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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폭발’ 차박…주의하지 않으면 쉬러 갔다가 오히려 병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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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18 14:27:29 수정 : 2021-09-17 16: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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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차 안에서 하루종일 생활하다 척추·관절 등에 이상 유발
인스턴트·밀키트 등 간편식 즐기다 ’역류성 식도염‘ 걸릴 수도
어두운 차 안에 엎드려 스마트폰보다 안구건조증·녹내장 걸려
“차 안에 있기보다는 밖에서 식사하고, 산책·바깥활동 즐겨야”
최근 차박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해 한적한 곳에서 이른바 ’차박‘ 등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차박은 ’차에서 숙박‘의 줄임말로, 자동차에 전용 텐트 등을 설치해 캠핑을 즐기는 것을 말한다. 최근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동시에 차박족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의 차박은 척추나 관절 건강의 이상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과 ’녹내장‘ 등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차박을 한다고 하면 보통 차량의 시트 등을 눕혀 공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바닥이 푹신한 곳에서 캠핑을 즐길 것이라 생각하지만, 생각보다 불편한 공간에서 생활하게 된다.

 

시트를 눕혀 공간을 만들기 때문에 바닥이 판판하지 않고, 차 안이 생각보다 좁기 때문에 몸을 구부려서 눕거나 앉아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장기간 차박을 하면 척추나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또한 차박을 할 땐 일반적인 캠핑 때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조리가 간편한 ’밀키트‘, ’쿠킹박스‘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러한 간편식들은 맵고 짠 맛이 강한 자극적인 음식들이 많고, 좁은 차안에서 식사를 하게 되기 때문에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차박을 할 때 되도록 식사는 밖에서 바른 자세로 하는 것이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역류성 식도염은 위에 있는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가슴 쓰림이나 가슴통증, 목 이물감, 삼킴 곤란, 쉰 목소리, 인후통, 기침, 천식, 속 쓰림 등을 유발한다. 이 질환은 한번 걸리면 증상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고 재발이 쉬워 완치가 잘 안되기도 한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범진 교수는 “기름지고 맵고 짠 자극적인 인스턴트 음식을 과도하게 즐기고 바로 눕는 생활습관은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라며 “차에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차박 캠핑의 경우 이러한 위식도 역류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주된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차박 캠핑을 가면 보통 먹고 마시고 누워서 쉬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간편식을 먹고 바로 눕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위산과 위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역류성 식도염이 유발된다. 이럴 경우 식도 점막이 손상돼 가슴 쓰림 등이 반복된다. 

 

차박 캠핑을 하면서 역류성 식도염을 예방하려면 차 안에서 식사를 한 뒤 바로 눕지 말고 차 밖으로 나와서 산책 등 가벼운 활동을 통해 소화를 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늦은 시간 식사와 과식을 삼가고, 가급적이면 차 밖에서 바른 자세로 앉아 식사를 해야 한다. 이와 함께 술이나 커피, 탄산음료, 신맛이 나는 주스 등도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이 밖에 차 안에서 잠을 잘 때는 좌석을 180도로 펼치지 말고, 침대 머리 쪽이 15도 정도 올라오도록 좌석을 눕히고, 왼쪽으로 누워서 자는 자세로 자야 한다. 그래야 위장의 음식물이 역류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어두운 차안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등을 보는 것은 눈 건강에 좋지 않다. 게티이미지뱅크

 

여기에 차박 캠핑을 즐기는 사람은 녹내장과 안구건조증 등 안질환도 조심해야 한다.

 

차박을 하게 되면 좁은 차 안에서 잠들기 전에 눕거나 엎드려서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가 많다. 깜깜한 차박지의 어두운 차 안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지속적으로 보면 우리 눈은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 안의 섬모체 근육이 긴장을 하면서 눈의 피로도가 심해져 퍼져 보이거나 두 개로 보이는 경우가 있다. 

 

또 어두운 곳에서 더 잘 보기 위해 눈 깜박임 횟수가 줄어들면 안구건조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스마트폰의 화면 밝기를 낮춰도 화면의 빛이 눈 안쪽의 망막을 자극해 어두운 환경에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보는 습관이 지속되면 안구 통증이 심해지고 두통도 생기면서 녹내장까지 유발할 위험이 있다. 

 

중앙대병원 안과 전연숙 교수는 “밤에 어두운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보게 되면 많은 양의 빛을 수용하기 위해 눈의 동공이 확대돼 이로 인해 굴절된 빛이 한 점에 모이지 않고 어긋나는 구면수차가 증가해 눈부심과 빛 번짐을 일으키고 야간 근시가 발생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눈의 조절이 과도해지면서 성장이 끝난 성인도 근시가 진행되며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차박을 할 때 엎드려 자거나 어두운 곳에서 엎드려 스마트폰이나 책을 보는 것은 삼가는 것이 좋다”라면서 “부득이 차 안에서 휴대폰을 봐야 한다면 주변을 밝게 하고 바르게 앉거나 천정을 보고 바로 누운 상태에서 보는 것이 낫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눈의 피로도와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두운 곳에서 20분 이상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삼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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