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중임제 개헌 등 차별화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나라를 정상국가로 만들고 선진국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2017년 대선 출마에 이은 두 번째 대권 도전이다. 홍 의원은 자신의 25년 정치 경험을 강조하며 여야 유력 대선주자들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대통령 중임제 개헌과 사법고시 부활, 공수처 폐지 등 선명한 국가비전을 내세우며 당내 주자들과 차별화에 나섰다.
홍 의원은 이날 비대면 출마 선언식에서 “이번 대선은 선진국의 길이냐, 베네수엘라의 길이냐를 가늠하는 마지막 기회”라며 문재인 정권의 대한민국을 남미 국가 베네수엘라에 빗대며 현 정부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과거 해방 직후 공산주의가 우리 사회를 뒤덮었듯이, 지금은 포퓰리즘의 망령이 코로나 상황을 파고들며 온 나라를 휘감고 있다”며 “우리도 석유 부국이었다가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한 베네수엘라를 따라가는 무상 포퓰리즘이 판치는 나라가 되어간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막아야 한다. 대한민국이 이대로 더 나갔다가는 되돌릴 수조차 없는 깊은 수렁에 빠진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2024년 총선을 승리로 이끈 후 대통령 중임제를 골자로 한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개헌안에는 국회의원 정수 절반 축소와 비례대표제 폐지,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 폐지도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여야 유력 주자를 평가절하하고 자신이 대통령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26년간 검찰사무만 한 분이 날치기 공부해서 대통령 업무를 맡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선 후보에 대해선 “대통령이 될 인성은 아니다”고 비난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은 이날 “이번 대선 국면에서 제 역할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이미 끝난 듯하다.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지난달 15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33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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