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이준석 “尹 정리된다”… 아수라장 된 국힘 대선 경선

, 대선

입력 : 2021-08-17 18:01:10 수정 : 2021-08-17 18:32:0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국민의힘 ‘내홍’ 점입가경

李, 최고위원들 반발에 일보 후퇴
후보 토론대신 비전 발표회 대체
차기 선관위장 인선에 갈등 우려
李, 최고위 회의에서 ‘침묵’ 시위

원희룡 “李, 尹 발언 직접 들어
불공정 경선 리스크 우려” 경고
“李·尹 갈등에 아수라장” 성토 빗발
모두발언 생략한 李 대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 두 번째)가 17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이례적으로 회의 모두발언을 생략했다. 남정탁 기자

국민의힘이 예비후보 경선 토론회를 축소해 정책 발표회로 전환하며 토론회를 둘러싼 당내 갈등 진화에 나섰지만 “윤석열 금방 정리된다”는 이준석 대표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공정한 경선관리’에 대한 의구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병수 선거관리위원장’ 카드가 사실상 불발된 가운데 차기 선관위원장 인선을 놓고 갈등이 다시 점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당 대표와 대권 주자 간 갈등으로 당이 아수라장이 됐다는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임승호 대변인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18·25일 계획했던 정책 토론회는 오는 25일 비전 발표회로 대체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대선 경선을 위한 선관위는 오는 26일 출범하기로 했다. 경준위의 경선준비계획안도 원안대로 추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는 이 대표가 이례적으로 모두발언에서 ‘침묵’하면서 자신을 향한 당내 비판에 불편한 반응을 드러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 앞서 진행한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표가 계속 지지율 1위 후보를 공개적으로 공격을 하다못해 ‘토론회 2번이면 정리된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사실 좀 믿기 어려운 이야기”라며 “경선준비위원회의 월권행위, 더 나아가서 대통령 후보들의 경선 과정에 있어 공정성을 침해하는 여러 가지 언동에 대해 문제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공개 비판했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관위 출범으로 공정성 논란을 해소하자’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이날 비공개회의에서는 당헌·당규에 근거하지 않은 경준위가 토론회를 추진하는 것에 대한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이 다수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는 토론회 대신 김기현 원내대표의 중재안인 비전 발표회로 중재안을 수용했다. 이 대표가 추진하던 ‘서병수 선관위원장’ 카드도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당 밖의 중량감 있는 인사를 추천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다만 인사권을 가진 이 대표가 서병수 의원 혹은 지도부와 교감되지 않은 인선을 고수할 경우 또 다른 당내 갈등이 초래될 수도 있다. 선관위 출범까지는 지도부 사이의 긴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 뉴스1

이 대표가 최고위원들 반발에 한발 물러서며 갈등 봉합에 나섰지만,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이 대표가 자신에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금방 정리된다’고 말한 것을 직접 들었다”고 폭로하면서 ‘불공정 경선’이 정권교체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리된다’는 뜻은 후보로서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며 “불공정 태풍의 눈 속에 이 대표가 있다. 너무 위험한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여 투쟁이 대표의 역할이 아니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당 홈페이지의 당원 게시판에서는 해당 발언을 두고 “탄핵하고 비대위를 가야 한다”, “당 지지율을 말아먹고 있다” 등의 원색적인 비판 글도 올라왔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뉴스1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최고위원회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비전 발표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경선 버스가 출발하면 윤 전 총장 역시 국민과 대화를 기초로 한 당내 토론에 적극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참석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창훈, 김병관 기자 coraz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