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해군 성폭력’ 상관 “술 안 따르면 3년 동안 재수 없어”

입력 : 2021-08-13 17:39:34 수정 : 2021-08-13 17:45:3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하태경 의원, SNS에서 A중사와 부모의 문자 일부 공개…유족의 전언도 언급
하태경 의원 페이스북 캡처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성추행 피해 신고 후 사망한 해군 여중사가 생전에 부모에게 2차 가해를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고 13일 전했다.

 

이러한 내용은 하 의원이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A중사와 유가족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일부를 공개하면서 함께 알려졌다.

 

하 의원이 공개한 메시지는 A중사가 지난 3일 부모에게 보낸 것으로, “(가해자가) 일해야 하는데 자꾸 배제하고 그래서 우선 오늘 그냥 부대에 신고하려고 전화했다”며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안 될 것 같다”고 적혔다.

 

이어 “신경 쓰실 건 아니고 그래도 알고는 계셔야 할 것 같다”고 A중사는 말했다.

 

특히 하 의원은 “유가족은 고인의 메시지를 보여주며 가해자가 왕따시키며 괴롭혔다고 했다”며 “심지어 가해자가 성추행 사실을 사과하겠다며 식당으로 불러 술을 따르게 했고, 이를 거부하자 ‘술을 따라주지 않으면 3년 동안 재수가 없을 것’이라며 악담을 퍼부었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서 활동하는 것도 치욕스러운데, 반성은커녕 자신을 없는 사람 취급하는 모습에 얼마나 큰 배신감을 느꼈을까”라고 안타까워했다.

 

아울러 “어제 유가족을 만났다”며 “자랑스러운 해군으로서 11년간 국가에 충성한 대가가 고작 성추행과 은폐였냐며 분통을 터뜨리셨다”고 말했다.

 

유족은 하 의원에게 이 사건의 공론화로 다시는 딸과 같은 피해자가 없기를 바란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군 성추행 피해 여중사의 사망 사건에 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도 문자 내용을 공개했다.

 

그리고는 “지난 5월 공군 부사관 성추행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세 달째 되는 날”이라며 “바뀔 기회를 줬는데도 똑같은 사고를 낸 무능한 국방부 장관은 즉각 경질돼야 한다. (대통령도) 진심 어린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