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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 산업에 미래 50년 달려… 디지털뉴딜로 고용·혁신 박차”

입력 : 2021-08-08 22:00:00 수정 : 2021-08-08 20: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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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행 1년 ‘디지털뉴딜’ 설계 문용식 NIA 원장

文대통령 일자리정책 주문에 뉴딜 제안
6만개 창출 성과… 디지털 전환 등 앞장

韓 플랫폼 산업 급성장… 잠재력 독보적
정부도 클라우드 규제 없애 시장 육성

코로나로 커진 디지털 격차 해소 과제
중견·중소기업 데이터 활용 지원 필요
8일 문용식 원장이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뉴딜을 통해 미래 일자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의 토대를 만들 수 있었다”며 “디지털 국가사회 전환에 NIA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재문 기자

“디지털뉴딜을 통해 일자리와 미래 혁신성장의 토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습니다.”

문재인정부의 ‘디지털뉴딜’ 정책 시행 1년을 맞아 만난 문용식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의 목소리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8일 대한민국 대전환 디지털 뉴딜의 첫 제안자 겸 기초 설계자로 알려진 문 원장은 “디지털뉴딜을 통해 대한민국 미래 일자리에 활력을 불어넣고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의 토대를 만들 수 있었다”며 “디지털 국가사회 전환에 NIA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촉발된 취약계층의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안에 고심하고 있는 문 원장을 만나 디지털뉴딜 정책 입안의 막전막후와 향후 대한민국 디지털 대전환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13페이지짜리 보고서에서 시작된 대전환, 디지털 뉴딜

문 원장은 한국판 뉴딜의 첫 시작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대한민국의 일자리를 늘려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있었고, 데이터와 디지털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NIA의 계획을 정리해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틀 밤을 세워 만든 13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문 대통령이 진취적으로 이를 추진하자 해서 디지털뉴딜이 시작됐다는 게 문 원장의 이야기다.

그는 “코로나 위기와 함께 사회적 약자에게 찾아온 경제적 위기는 처음 일자리에서 일어났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문 원장은 디지털뉴딜의 주요 성과를 묻는 기자의 질문이 단연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문 원장은 “지난해 받은 경영평가에서 NIA는 데이터탬 학습용 데이터 구축을 포함해 디지털 뉴딜을 통해 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성장의 토대를 튼튼히 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우콤과 아프리카TV 등 IT(정보기술)기업을 이끈 기업인 출신인 문 원장의 이야기에는 관료주의적 시각이 아닌 IT 전문가로서 넓은 안목이 묻어났다. 그는 최근 일어나고 있는 IT업계의 개발자 대란과 관련해 “20여년 전 인터넷 붐이 일 때 일어난 1차 개발자 대란은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을 중심으로 일어났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기업에서 IT 개발자를 필요로하고 있어서 과거보다 10배 이상 큰 대란”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이처럼 많은 기업이 IT 개발자를 필요로 하고 있는 상황이 바로 디지털전환이 본격화된 지표고, 디지털뉴딜이 이런 변화를 촉발하는 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데이터를 통해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플랫폼 보유국 대한민국

문 원장은 대한민국은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이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세계에서 독보적이고 튼튼한 디지털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와 견줄 만한 나라가 없다”며 “유럽과 일본은 규제와 소극적은 투자로 플랫폼 기업들이 성장하지 못했고, 중국은 폐쇄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네이버와 카카오, 토스, 쿠팡, 배달의민족 등 이러한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도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술력과 정부의 지원”이라고 말했다.

문 원장은 최근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산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각종 디바이스(기계) 및 소프트웨어, 인건비 등 창업을 하기 위해 큰돈이 들었지만 지금은 클라우드를 통해 핵심 솔루션 개발에만 집중하면 된다”며 “한 사회가 혁신성장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클라우드”라고 말했다.

클라우드는 인터넷을 통해 액세스할 수 있는 서버와 이러한 서버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베이스를 의미한다. 사용자와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해 직접 물리적 서버를 관리하거나 자체 서버에서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지 않아도 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최소화할 수 있어 미래 IT 산업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해 420억달러(약 47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이에 네이버와 NHN 등 국내 IT 기업들도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데이터센터 구축 등 투자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클라우드와 함께 AI와 빅데이터가 세계 경제 50년을 좌지우지할 혁신 기술이라고 전망했다. 문 원장은 “미래에는 A(AI)·B(빅데이터)·C(클라우드)가 모든 산업에서 활용될 것”이라며 “정부도 클라우드 시장의 수요를 만들어 내기 위해 클라우드와 관련한 규제를 없애고 사업과 행정, 공공부문에서도 클라우드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심화된 디지털 격차, 이제 생존의 문제가 되다

문 원장은 코로나로 심화되고 있는 디지털 격차에 대한 우려와 향후 NIA와 국가의 적극적인 해결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디지털을 활용하지 못한다면 불편함을 감수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전환이 본격화되면서 불편함이 아니라 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수준으로 격차가 벌어진다”며 “키오스크(무인 주문·판매기) 사용이 확대될 경우 나이드신 분들은 활용 자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 격차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30대의 경우 3.7%만이 키오스크 사용이 능숙하지 못했다고 답했지만 60대 이상의 경우 33.9%나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해 고연령으로 갈수록 디지털 격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문 원장은 “지금의 디지털 디바이드(기계) 사용 문제는 불편한 정도를 넘어서 누군가에게는 생존의 문제로 바뀌었다”며 “디지털 경제사회 급속하게 전환이 이뤄지는 이때, 국민이 낙오되지 않도록 역량을 갖추도록 해주는 것이 지금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국가·사회가 해줘야 할 국가의 책무”라고 설명했다.

문 원장은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견 및 중소 기업의 디지털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대기업군은 자체적인 투자를 통해 디지털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지만, 중견기업은 자체적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중견 및 중소기업이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어떻게 구축하고 관리, 활용할지에 대한 방법과 교육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가정보의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NIA는 현재 디지털전환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탈바꿈 중이다. 문 원장은“NIA는 향후 디지털 분야에서 보다 많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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