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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 父 “광고주들은 ‘그알’ 광고 거부해주길… 사기 방송”

입력 : 2021-07-28 10:20:47 수정 : 2021-07-28 10: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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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중재위원회 정정보도 신청 건에 대한 진행상황 알려… “시간이 부족해서 (중재) 연기해 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알’ 취재 열흘 만에 아들 ‘실족사’ 결론… 아무도 특정한 적이 없는데 ‘그알’이 뭔데 이렇게 함부로 추정해도 되는 거냐?”
“정말 화가 나는 것은 이래 놓고 태연하게 그 뒤로 저를 만났고 인터뷰도 몇 번 한 것”
“아들 잃은 우리 부부 이렇게 농락하고 지금까지 괴로움 주고 있어… 광고주들께서 광고 거부해주셨으면 좋겠다”
지난 5월2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의 ‘의혹과 기억과 소문 -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 갈무리.

 

지난 4월25일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50)씨가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사기 방송’이라고 규정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도대체 이 프로그램이 뭔데 함부로 추정하는 것이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손씨는 28일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 ‘사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손씨는 “‘그알’(‘그것이 알고싶다’를 줄인 표현)과 언론중재위원회 진행사항을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 23일 언론중재위원회에 ‘그알’의 ‘의혹과 기억과 소문 -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 편에 대한 정정보도를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손씨는 “(중재) 기일은 8월 둘째 주로 받았다”면서 “통상 담당 PD 1명과 사내 변호사가 온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부족해서 연기해달라고 했단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빤히 속셈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쪽은 서두를 필요가 하나도 없겠지”라며 “그날 나올지 불출석할지 두고 볼 일이다. 사건에 따라서 외부 로펌도 선임해 올 수 있겠다”라고 말했다.

 

손씨는 “생각해보니 방송사에서 쓰는 돈은 제가 수번의 인터뷰 해주고, 정민이 부검감정서까지 갖다 줘서 만든 방송의 광고로 번 돈인데 제게 대항해서 쓴다고 생각하니 황당하다”면서 “방송사는 아무 부담이 없겠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 뉴스1

손씨는 동영상 갈무리 사진 한장을 공유하며 “(이 분이) SBS 취재 PD라는데 5월15일 첫 (시민) 집회에서 이런 말을 하더라. ‘부검결과는 익사로 나왔고 실족사로 추정된다.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이라고”라며 “취재 열흘 만에 결론을 내놨더라. 부검결과가 나온 13일에도 익사 얘기만 있었지 다른 얘기는 경찰도 하지 않았다. 5월27일 경찰 중간보고에도, 엉터리 변심위(변사사건심의위원회)에서도 범죄의 정황은 없다고 했어도 실족사 등 다른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특정한 적이 없는데 ‘그알’이 뭔데 이렇게 함부로 추정해도 되는 거냐”고 분노했다.

 

손씨는 “정말 화가 나는 것은 이래 놓고 태연하게 그 뒤로 저를 만났고 인터뷰도 몇 번 한 것”이라며 “정민이의 부검 결과서도 빨리 받아서 도움이 될까 하고 부지런히 전달한 게 5월17일인데 이들은 최소한 5월15일 이미 방향을 정하고 가고 있었던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손씨는 “아들을 잃은 우리 부부를 이렇게 농락하고 지금까지 괴로움을 주고 있는 이 방송만큼은 광고주들께서 광고 거부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그 비용으로 제 중재 신청에 대항할 거니까”라고 요청했다.

 

손씨는 ‘그알’ 손정민씨 편을 만든 PD가 이번 방송이 처음이었다는 점도 지적하며 “결론을 내려놓고 뻔뻔하게 저를 만나 인터뷰했다고 생각하면 분통이 터진다”면서 “그렇게 하면서까지 이 방송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라고 물었다.

 

이어 “자기들만의 결론을 내리는 것을 뭐라 할 수는 없다”면서도 “저를 속이진 말아야 하는 거 아닐까. 앞으로라도 그렇게 하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손씨는 “방송 말미에 이런 말이 나온다”면서 ‘그들은 이 사건의 본질이 한낱 흥밋거리가 아닌 안타까운 비극이며 한 가족의 삶과 인생이 걸린 문제라는 걸 정말 모르는 걸까요?’, ‘여전히 종결되지 않은 정민씨 죽음의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날 때까지 우리도 끝까지 주시하겠습니다’라는 진행자의 말을 소개했다.

 

손씨는 “방송 내내 결론을 유도해놓고 마지막에 이 말은 뭔가. 정말 그러시면 안 된다”고 격분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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