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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새 눈 상태 달라졌다" 김홍빈 대장 1차 추락 원인 추측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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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2 15:22:27 수정 : 2021-07-22 15: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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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산악인 오스왈드 로드리고 페레이라가 제공한 사진. 익스플로러스웹 보도 캡처

 

지난 19일(현지시간) 산악인 김홍빈(57) 대장이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하산하다 추락해 실종된 지 나흘째가 된 가운데, 김 대장의 1차 추락 원인에 관한 추측이 제기됐다.

 

22일 서울신문은 익스플로러웹을 인용, 김 대장의 구조를 시도했던 러시아 산악스키 등반대(데스존프리라이드, DZF)의 보고서와 함께 이번 시즌 들어 최초로 브로드피크 무산소 등정에 성공한 폴란드인 오스왈드 로드리고 페레이라의 보고서 및 문답을 통해 사고 관련 정황이 규명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레이라의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17일 오후 3시15분쯤 정상에 도달, 20분 뒤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오는 길에서는 파키스탄인 로프 고정팀원들과 여성 산악인 아나스타샤 루노바, 그리고 한국 등반대를 마주쳤다.

 

이후 그는 인리치를 통해 루노바로부터 자신을 기다려달라는 메시지를 받았고, 해발 7850m 지점에서 대기했다.

 

그러던 중 한국팀의 파키스탄인이 한 여성이 정상 부근에서 추락했다고 소리를 질렀고, 이를 들은 페레이라는 배낭을 내려 두고 해당 장소로 뛰어 올라갔다. 당시 루노바는 눈 처마 아래로 떨어진 상태였다.

 

페레이라와 오스트리아 산악인 스테판 켁의 도움을 받아 안전한 곳으로 피신한 루노바는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이들과 함께 하산했다.

 

도중에 몇번을 넘어지면서도 하산을 계속하던 세 사람은 이튿날 DZF팀의 러시아인 비탈리 라조와 안톤 푸고프킨(김 대장의 구조를 도운 이들)을 만났고, 안톤은 아나스타샤를 해발 7100m 지점인 캠프3에 데려다줬다. DZF가 SNS에 공개한 보고서에 의하면, 이때 라조는 무전기와 산소를 가지고 김 대장을 구조하러 떠났다.

 

페레이라는 익스플로러웹과 주고받은 문자에서 “그 구역에는 (상태가) 좋은 새 로프들이 있었다”며 “내 견해로는 며칠 새 눈 상태가 달라졌고, 이로 인해 아나스타샤가 넘어졌던 것 같다. 사람들은 크램폰을 찍거나 무게를 실어 바위 쪽으로 가는 대신 주로 눈이 있는 쪽으로 하산했다. 킴(김 대장)도 아나스타샤가 추락한 그 지점으로 하산하는 바람에 떨어졌다. 루트가 그쪽으로 깔려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추측했다.

 

서울신문은 “이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얘기된 로프가 부실해 크레바스로 추락한 것이 아니라, 로프는 새것이었으며 앞서 추락한 러시아 여성과 마찬가지로 김 대장이 바위 대신 눈 처마를 택한 게 문제였다는 것”이라며 “여성이 회복해 증언하면 김 대장이 왜 추락했으며 오랜 시간 홀로 있으면서 어떤 상태였는지 등등 더 많은 진실에 접근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게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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