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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8·15 특사설'에 野주자들 설왕설래…호재냐 악재냐

입력 : 2021-07-21 19:06:00 수정 : 2021-07-21 19: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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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사될 경우 국힘 '경선버스' 출발 시점과 맞물려
尹, 대구서 몸 낮춰…劉 "기다리고 있다" 黃 "정권교체에 도움"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병 치료차 입원하기 위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8·15 광복절 특사설'이 정치권 일각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집권 말기로 들어선 문재인 대통령이 두 전직 대통령 가운데 박 전 대통령만 풀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지병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옮겨지면서 사면 여부에 대한 관심도가 한층 높아졌다.

한 야권 인사는 2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병원에 약 3주일 동안 머물다가 광복절 특사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당내에서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청와대가)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 사면론이 재부각되자 야권의 대권 주자들도 촉각을 세운 모습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부터 예사롭지 않다. 윤 전 총장은 박 전 대통령이 입원한 지난 20일 대구를 찾았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장기 구금에 안타까워하는 분들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하고 구속했던 당사자로서 "마음속으로 송구한 부분도 없지 않다"라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의 속내도 복잡할 수밖에 없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은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원조 친박이었던 그는 새누리당 원내대표로서 '따뜻한 개혁 보수'를 말하다가 박 전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인'으로 낙인찍히며 정치적으로 결별한 뒤 국정농단 사태 때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

그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언제가 됐든 사면은 대통령 결심에 달린 문제라고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을 "박 전 대통령 구속·기소·구형까지의 주체"로 지목했다.

박 전 대통령의 광복절 사면이 실제로 성사될 경우 야권의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일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공언한 '경선 버스'의 출발 시점(8월 말∼9월 초)과 맞물릴 수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사면이 이뤄지면 최소 1∼2주는 '박근혜의 시간'이 될 텐데, 이 경우 윤 전 총장의 입당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9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유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사면이 대선에 큰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은 안 한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탄핵에 찬성했던 원희룡 제주도지사, 하태경 의원 등 다른 대권주자들도 비슷한 시각을 갖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총선 때 박 전 대통령은 옥중 서신을 내고 야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지만 당은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하며 철저히 심판받았다.

반면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선거에 영향이 전혀 없진 않을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 사면은 정권교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낸 황 전 대표는 탄핵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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