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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무항생제 축산물이라면 일반 축산물보다 20% 비싸도 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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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0 11:47:01 수정 : 2021-07-20 11: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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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천명선 교수, 작년 성인 1천명 대상 ‘무항생제 축산물 선호도’ 설문조사
전체 응답자 평균 “무항생제 축산물 구입시 일반보다 19.8% 더 지급 용의 있어“
“소비자들, ‘항생제 내성균 출현’, ‘축산물 항생제 잔류’ 등에 대한 우려 적잖아”
임병인 교수 “무항생제 축산물, 실제 시장에선 일반 축산물보다 30%가량 높아”
“축산물 안전 당국, 축산 분야 항생제 사용 줄이기 위한 정책 마련‧실천 필요”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이른바 ‘무항생제 축산물’이 분명하다면 일반 축산물보다 20%가량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서라도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항생제 축산물은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키운 가축에게서 얻는 고기나 알, 우유, 기름 등을 말하는데, 대부분 식품을 의미한다. 

 

이는 소비자들이 ‘항생제 내성균 출현’과 ‘축산물의 항생제 잔류’에 대한 우려가 적잖음을 잘 보여주는 결과다.  

 

2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 수의학과 천명선 교수는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의 의뢰를 받아 2019년 10∼11월 전국의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한 축산물에 대한 선호도 등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는 가축용 항생제 사용과 이로 인한 항생제의 축산물 내 잔류, 항생제 내성균의 출현과 확산에 대한 대중의 막연한 우려가 무항생제 축산물의 선호도를 끌어올린 셈이다.

 

설문조사 내용을 보면 ‘무항생제 축산물을 살 때 일반 축산물보다 가격을 10% 더 지급할 용의가 있다’는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의 44.5%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25% 더 내겠다’(22%), ‘5% 더 내겠다’(16.7%), ‘50% 더 내겠다’(11.2%) 등의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 평균을 보면 ‘무항생제 축산물을 살 때 19.8% 더 지급할 용의가 있다’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소비자가 항생제 미사용 돼지에서 유래한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구매할 때 일반 돼지에서 얻은 일반 돼지고기(28만5000원, 돼지 1마리분) 가격보다 약 20% 높은 34만1000원을 ‘무항생제’ 돼지고깃값으로 내겠다는 뜻이다. 

 

무항생제 계란의 1알당 가격이 일반 계란(250원)보다 20% 정도 많은 300원이라고 하더라도 소비자가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힌 것은 그만큼 국내 소비자가 항생제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과 한국비용편익분석연구원은 검역본부의 의뢰를 받아 돼지고기‧닭고기‧계란 등 일반 축산물의 10%를 무항생제 축산물로 대체한다고 가정할 때 이로 인한 사회 후생 증가분을 산출했다. 

 

그 결과, 축산물 전체 판매 규모가 1418억원이나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충북대 경제학과 임병인 교수는 “실제 시장에선 무항생제 축산물 가격이 일반 축산물보다 30%가량 높다”며 “고기 등 축산물에 항생제가 잔류할까봐 걱정하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축산 분야에서 항생제 사용을 줄이기 위한 축산물 안전 당국의 효율적인 정책 마련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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