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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코로나 사태 ‘악화일로’…쿠데타 수장, 시민에 ‘봉사‧협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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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19 12:32:09 수정 : 2021-07-19 12: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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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사령관 “시민의 협조 절실”…코로나 사태, ‘군정 대처 불가능’ 인정
의료진‧보건관계자, 쿠데타 이후 ‘CDM’ 참여…공공보건‧의료시스템 ‘붕괴’
코로나19 검사 건수, 문민정부 때 보다↓…의료‧보건분야 봉사자도 ‘전무’
군부, ‘CDM 주도’ 의료진 체포·구금…코로나19 상황 해결 기미 안보여
만달레이의 한 장례식장에서 개인보호장비(PPE)를 착용한 자원봉사자들이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AFP=연합

 

미얀마 쿠데타 군부 수장이 갈수록 ‘악화일로’(惡化一路)를 걷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시민들에게 봉사와 협조를 요청하며 자세를 낮췄다.

 

이는 군부 쿠데타로 인해 미얀마의 의료시스템 등이 붕괴되면서 코로나19 사태를 군정의 힘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19일 영국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은 전날 국영TV를 통해 방영된 코로나19 회의에서 반 쿠데타 세력 때문에 시민들이 협조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시민들의 협조를 구했다.

 

훌라잉 사령관은 “일부는 위협 때문에 봉사를 할 생각을 못 하고, 일부는 봉사하고 싶지만 다른 이유와 어려움을 갖고 있다”면서 “이전에도 말했듯이 그들을 환영한다.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미얀마의 코로나19 사태가 군정의 힘으로 대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2월1일 발생한 군부 쿠데타 직후 미얀마 의료진과 보건 관계자들은 주도적으로 ‘시민불복종 운동’(CDM)에 참여하면서 미얀마 공공보건 및 의료시스템은 사실상 붕괴한 상태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검사 건수도 이전 문민정부와 비교해 대폭 감소했고, 군부에 대한 반감으로 의료‧보건 분야에서 봉사하는 이들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군부는 CDM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의료진을 마구잡이로 체포·구금하고 있어 미얀마 내 코로나19 상황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미얀마 보건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전날 하루 신규 확진자는 5285명, 사망자는 231명이었다.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도 각각 22만9521명과 5000명으로 증가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특히 사망자는 이달 들어서만 50%가량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자 대부분은 병원 입원도 거부당한 채 집에서 머물고 있고, 이 과정에서 숨지는 경우가 적지 않아 확진자 및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CDM에 참여 중인 의료진은 군부 요청에는 응하지 않되, 전화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코로나19 환자들의 상담을 받거나 그들의 집으로 비밀리에 왕진을 하러 가는 방식으로 활동하고 있다.

 

양곤과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에서는 지난 2008년 14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나르기스’ 내습 당시처럼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군사 정권에 기대지 않고 시민들이 스스로 코로나19 역경을 헤쳐 나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양곤에서는 국경을 접한 태국에서 산소통을 수입하기 위해 돈을 갹출하는 시민 모임이 있는가 하면, 북서부 사가잉 지역 시민들은 중국에서 치료용 산소발생기를 도입하기 위해 3만 달러(약 3500만원)를 모금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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