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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수 적고 친절한 건 女의 좋은 장식”…‘급식봇’이 학생들에 보낸 성차별 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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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23 11:20:20 수정 : 2021-06-23 11: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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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급식 식단을 보내는 카카오톡 채널 ‘오늘급식’이 오늘의 명언으로 성차별적인 문구를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톡 채널 ‘오늘급식’이 보낸 문구에 한 학생이 문제를 제기한 글이 게재됐다. 

 

‘오늘급식’은 카카오톡에서 ‘친구 추가’를 한 후 다니는 학교를 등록하면 나이스(NEIS)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을 통해 챗복이 급식 식단을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이는 ‘급식봇’으로 불리며 초·중·고교생 42만명이 친구로 등록돼 있다.

 

문제가 된 부분은 급식 메뉴와 함께 전달되는 ‘오늘의 명언’이다. ‘급식봇’이 보낸 성차별적인 문구가 문제시 된 것.

 

‘오늘급식’이 보낸 문구에는 ‘말수가 적고 친절한 것은 여성의 가장 좋은 장식이다’, ‘아내와 집은 손을 볼수록 고와진다’, ‘남자끼리는 원래 서로가 무관심한 것이지만 여자란 태어나면서부터 적이다’ 등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성차별로 여겨질 수 있는 문구가 다수였다.

 

학생들도 이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오늘급식’ 네이버밴드에는 지난 19일자로 몇몇 이용자들이 “10대 청소년들이 속담을 보고 어떤 교훈을 얻을지 모르겠다”며 “‘여자와 집은 손을 볼수록 고와진다’는 문구에 기겁했다”고 말하는 이들와 “명언 선정이 무작위가 맞는 건가 여자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을 주입시킬 수 있다”고 항의하는 글들이 있었다.

 

이에 대해 오늘급식 운영자는 “선정기준은 따로 없고, 더 이상 오늘의 명언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성차별에 대해서는 어떠한 입장도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이 항의글은 지워진 상태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학생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저런 문구를 보내나”, “학생들에게 보내는 데 언어 선택을 신중하게 했어야 하는 게 맞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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