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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로 퍼지는 '살 파먹는' 육식 기생충...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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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22 15:18:24 수정 : 2021-06-22 19:3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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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슈마니아 기생충.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

 

사람의 살을 파먹는 육식 기생충 ‘리슈마니아’가 기후변화로 미국 땅에 상륙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에서 처음 발견된 리슈마니아는 이후 플로리다 쪽으로 확산되는 양상으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2일 빅토르 산체스-코데로 멕시코 국립자치대 생태학 교수 연구진은 리슈마니아가 미국은 물론 북미 전역에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슈마니아는 ‘모래 파리’라는 흡혈성 파리를 숙주로 삼는 기생충으로 인간의 세포질 안에서 분열과 증식을 반복해 피부궤양이나 장기 손상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겉으로 보기에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기도 해 초기에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현재 피부 형태의 질병으로는 해마다 전 세계 70만~120만명의 사람에게 나타나며 장기 손상형으로는 매년 약 10만~40만명이 앓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리슈마니아는 전 세계 88개국에서 유행 중이다. 90%가 아프카니스탄, 브라질, 이란, 페루,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등 고온 저습한 지역에서 발견된다. 특히 시리아 내 발병률이 높아 현지에선 ‘풍토병’으로 간주되기도 했으며 이후 시리아 난민이 중동 및 유럽으로 퍼져나간 뒤엔 터키와 요르단에서도 수백건의 발병 사례가 나온 바 있다.

 

이에 산체스 교수 연구진은 2080년까지 2700만명의 북미인이 리슈마니아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슈마니아가 더운 지역에서 생존하는 만큼 온난화 등 기후변화가 확산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고 관측한 것이다.

 

지난 2010년 멕시코 국립자치대가 미국 텍사스대와 함께 실시한 데이터 분석은 리슈마니아를 운반하는 모래 파리가 2020년에 이르러 오클라호마, 캔자스, 아칸소, 미주리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6년이나 빠른 2014년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에서 리슈마니아가 발견됐다. 

 

그러나 한국은 모래 파리가 살 수 없는 환경으로 해외 감염 사례만 몇 차례 보고됐다.

 

강민선 온라인 뉴스 기자 mingt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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