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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지 질주 누가 막으랴”… 생애 첫 ‘메이저 퀸’까지

입력 : 2021-06-21 06:00:00 수정 : 2021-06-21 07: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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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한국여자오픈 우승
4R 박현경과 17번홀까지 공동선두
18번홀 환상의 버디… 2타차 따돌려
통산 9승… 2021년 시즌 9개 대회서 5승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대세 확인
박민지가 20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해 시즌 5승을 달성한 뒤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한국여자오픈 조직위 제공

20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고 권위 대회인 내셔널 타이틀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1타차로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진 박민지(23·NH투자증권)와 박현경(21·한국토지신탁)이 또다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었다. 두 선수는 2016년 멕시코 리베리아 마야의 마야코카 엘카말레온 골프장에서 치러진 세계 여자 아마추어골프팀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합작한 인연이 있다. 당시 박민지가 맏언니, 박현경이 막내였고 최혜진(22·롯데)이 합류해 스위스를 무려 21타로 따돌리는 압도적인 우승을 일궜다. 하지만 이날 두 선수는 17번 홀까지 공동선두를 이루며 한 치 양보 없는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승부가 갈렸다. 박민지가 158야드를 남기고 핀을 곧바로 겨냥해 때린 두 번째 샷을 핀 앞 1m 거리에 떨궈 버디를 잡은 반면, 티샷을 왼쪽으로 당겨친 박현경은 세 번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리며 통한의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그녀의 거침없이 질주를 과연 누가 막을 것인가. 올해 KLPGA 투어를 휘어잡고 있는 박민지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까지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박민지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내며 박현경을 2타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포옹했다. 통산 9승째. 박민지는 이번 시즌 9개 대회에 출전해 5승을 거뒀고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는 초강세를 이어갔다. 아직 대회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박민지가 신지애(33·스리본드)의 시즌 최다승 기록(9승)까지 넘어설지 주목된다. 신지애도 당시 시즌 초반 9차례 대회에서 5승을 거뒀다. 박민지는 경기 뒤 “8승을 하면서도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었는데 뜻깊고 기쁘다”며 “4승을 했을 때만 해도 멀었다고 생각해 최다승은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5승으로 반 이상 왔으니 그런 목표를 세우면서 가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박민지는 우승상금 3억원을 받아 시즌 상금을 9억4480만원으로 늘렸다. 이날 우승으로 상금랭킹 1위와 대상 포인트 1위를 굳게 지킨 박민지는 KLPGA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 경신도 바라본다. 종전 시즌 최다 상금은 2016년 박성현(28·솔레어)의 13억3309만원이다. 전날 한국여자오픈 54홀 최소타 기록(201타)을 세운 박민지는 한결 어려워진 핀 위치에도 이날 72홀 최소타 타이기록(271타)도 세웠다.

박민지가 20일 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한국여자오픈 조직위 제공

승부는 일찌감치 1타차 1, 2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박민지와 박현경의 대결로 압축됐다. 3위 이정민(29·한화큐셀)은 7타나 뒤졌기 때문이다. 네 차례나 선두를 주고받는 접전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박민지가 3번(파3), 4번 홀(파4)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흔들리는 사이 박현경이 5번 홀(파4)에 3 버디 퍼트를 떨구면서 2타차 선두로 역전했다. 하지만 전열을 가다듬은 박민지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6∼8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쓸어 담아 선두를 되찾았다. 박민지는 비교적 쉬운 16번 홀(파5)에서 2 파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공동선두를 허용했지만 18번 홀에서 승부수를 띄우며 버디를 낚아 우승을 자축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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