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어깨 부상 털고 '태극마크' 차우찬 "대표팀, 언제나 간절하다"

입력 : 2021-06-18 22:04:03 수정 : 2021-06-18 22:04:0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잠실 KIA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5-0 승리 견인

김경문(63)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차우찬(34·LG 트윈스)의 복귀를 두고 "하늘이 주신 선물 같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모았던 것은 과연 김 감독이 좌완 투수로 누구를 도쿄올림픽에 데려갈지였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텍사스 레인저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불발되면서 대표팀은 '좌완 기근'이 최대 약점으로 부각됐다.

어깨 부상으로 1년가량을 쉰 차우찬이 복귀 후 6월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건재를 과시하자 김 감독이 반색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대표팀에 좌완이 절실한 상황에서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좌완 베테랑 차우찬은 가장 확실한 대안이었다.

단 2경기만으로 김 감독을 사로잡은 차우찬은 3번째 등판에서도 호투를 이어가며 대표팀에 발탁된 이유를 증명했다.

차우찬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5-0 완승을 견인했다.

직구 최고 스피드는 140㎞에 머물고 삼진은 하나도 없었지만, KIA 타선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제압했다. 6회까지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준 것이 전부였다.

경기 후에 만난 그는 "오늘 팔 풀 때부터 구속이 안 나올 거로 생각했다"며 "1∼2회만 잘 넘기면 그 이후에는 괜찮을 것 같아서 욕심 안 내고 던졌는데, 다행히 잘 넘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태극마크'에 대해 "대표팀은 언제나 간절하다"며 "다른 국제대회는 다 나가봤지만, 올림픽은 한 번도 못 나가서 더 그랬다"고 설명했다.

차우찬은 "작년에도 뽑히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올해 많은 경기를 못 던졌지만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4월만 해도 올림픽은커녕 올 시즌 복귀조차 불투명할 정도로 답답한 시간이 지속됐다.

그는 "4월까지 아무것도 안 되더라. 마운드에서 강하게 던지지 못하고 야수들 캐치볼 하는 정도로밖에 못 던졌다"며 "(재활이) 진전이 안 돼서 포기하고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5월 초부터 야간에 매일 150∼200개씩 공을 던졌다"며 "어느 순간 통증이 사라지더라. 사실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후회할지라도 차라리 던져보고 후회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그때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재활 코치의 눈에 띄었다면 당장에 뜯어말렸을 이 훈련을 계속하면서 차우찬은 '혹시 또 아프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다시 일어섰다. 차우찬은 복귀 후 3경기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1.13의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는 복귀 후 처음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에도 성공했다.

그는 "이제는 제구력과 경기 운영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2군에서 던진 3경기를 포함해 지금까지 6경기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표팀에서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고, 연투까지 가능하다고 자신한 차우찬은 투수조 최고참의 무게감까지 기꺼이 짊어졌다.

그는 "대표팀 선수들이 대부분 20대 초중반이라 내가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다들 말을 안 걸 것 같다"며 웃은 뒤 "뽑힌 선수들 모두 능력 있고 힘 잇는 선수들이라서 당일 컨디션만 좋으면 얼마든지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연합>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