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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성심병원, 국내 최초 고령환자 경동맥 시술 성공 “생명 살려”

입력 : 2021-06-18 02:00:00 수정 : 2021-06-17 16: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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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윤석 교수가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모습.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심장혈관센터 고윤석 교수팀은 국내 최초로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에게 경동맥을 통한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시술(TAVI)에 성공했다.

 

TAVI시술은 허벅지 대퇴동맥에 도관을 삽입해 시술하는데 환자는 88세 고령으로 대퇴동맥·대동맥·쇄골하동맥까지 모두 막혀 시술이 불가한 상태였다.

 

고윤석 교수는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국내에서는 시도되지 않은 경동맥을 통한 시술을 결정했다.

 

경동맥에 두꺼운 도관을 삽입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특히 삽입하는 과정에서 혈관이 파열될 수 있고 급성 뇌졸중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윤석·고호현 교수팀은 여러 해외 증례를 살펴 안전성을 확보하고 경우의 수를 대비하여 성공할 수 있었다.

 

건강한 일상을 찾은 고령의 박화영 환자는 지난 5월 27일 TAVI시술 후 두 번째 내원해 건강하게 심장이 뛰는 것을 확인했다. 심장초음파 결과를 보던 환자와 보호자는 고윤석 교수를 바라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지난 1월 환자는 숨이 멎을 것 같은 호흡곤란으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의료진은 숨이 찬 원인을 찾기 위해 정밀검사를 했다. 환자는 이미 폐까지 물이 차 자가 호흡이 불가했고 심장판막협착증이 급격히 나빠져 당장 수술을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중한 상태였다.

 

의사는 보호자인 손녀에게 최후의 방법으로 고윤석 교수에게 TAVI시술 받기를 권유했다.

 

손녀는 억장이 무너졌다. 하지만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하는 할머니를 보며 다른 선택이 없었다. 의사는 즉시 고윤석 교수에게 연락했고 지난 2월 5일 한림대성심병원으로 옮겼다.

 

고윤석 교수는 “내원 당시 박화영 환자는 이미 7년 전 협심증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고 심방세동뿐 아니라 심한 혈관 협착으로 대동맥 4㎜, 대퇴동맥 및 장골동맥 3㎜, 쇄골하동맥 3㎜로 좁아진 상태라 시술이 불가했다. 88세 고령환자에게 개흉수술은 더욱 위험천만했다”며 “환자의 판막은 이미 석회화가 심해 촌각을 다퉜고 경동맥 시술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판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환자는 “나는 의식이 없었던 것 같은데 고윤석 교수님이 계속 말을 걸고 내 몸이 괜찮은지 살피며 마사지하는 느낌을 받았다. 고 교수님은 아들처럼 아픈 나를 성심성의껏 돌봐주고 숨 쉴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보호자 손녀는 “어려운 결정이었는데 교수님을 믿고 따른 게 할머니 생명을 살리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됐다. 고윤석 교수님은 생명의 은인”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대동맥판막’이란 피가 심장에서 온몸으로 나가는 대동맥과 심장 사이에 있는 판막을 의미한다. 대동맥판막협착증은 이 판막이라는 대문에 칼슘 뼈 성분이 쌓이면서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고 좁아져 피가 온몸으로 퍼져 나가지 못하는 병이다.

 

고윤석 교수는 매년 300회 이상 다양한 혈관 중재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TAVI시술은 200회 이상 풍부한 임상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심장판막질환과 같은 구조적 심장질환 치료 권위자다.

 

한림대성심병원은 최첨단 디지털 스마트 시스템을 구축한 하이브리드수술센터를 갖추고 원스톱 24시간 TVAI시술팀을 운영 중이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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