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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에도 레트로 열풍…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별이삼샵·소년의 기록

입력 : 2021-06-18 04:44:00 수정 : 2021-06-17 14: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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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면에서 레트로가 여전히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웹툰계에서도 레트로, 복고를 대상으로 한 웹툰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레트로 만화로는 ‘검정고무신’이 대표적이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초등학생인 기영이와 중학생 기철이 가족과 학교,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하지만 최근에 많은 사랑을 받는 레트로 만화는 1990∼200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가족보다는 학교와 학원 등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웹툰을 주로 보는 2000년대 학번인 밀레니얼 세대는 물론, Z세대 등을 겨냥한 것이다.

네이버웹툰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글/그림 순끼)은 1999년, 중학교 3학년 여학생 ‘황미애’와 전학 온 남학생 ‘김철’의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대한민국을 ‘치즈인더트랩’ 열풍으로 물들였던 순끼 작가가 4년여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연재 초기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친구와의 우정과 갈등, 설렘과 서툰 감정 표현, 진로와 꿈 등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법한 학창 시절을 섬세하게 그렸다. 무엇보다 1990년대의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웹툰 댓글 창에는 “90년대 스토리 너무 좋아요!”, “지금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90년대를 느낌” 등 옛 시절을 추억하는 독자들의 감상평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웹툰 ‘별이삼샵’(글/그림 혀노)도 2006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폴더폰과 학교 앞 떡볶이, 싸이월드 미니홈피 등 촌스럽지만 풋풋했던 2000년 초반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어 대표적인 레트로 웹툰으로 꼽힌다. 1980∼1990년대 태어난 독자들에게 옛 추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1020대 독자들에게는 신선한 웃음을 선사한다. 작품의 제목인 ‘별이삼샵(*23#)’에서도 그때 그 시절 감성을 엿볼 수 있다. ‘별이삼샵(*23#)’은 발신자 제한 번호로 전화를 걸 수 있는 방법으로, 좋아하던 친구에게 속마음을 전하기 위해 2000년대 초반 청소년들이 자주 사용했던 번호이기도 하다.

지난 5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네이버웹툰 ‘소년의 기록’은 베어리 작가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연재한 웹툰 ‘병의 기록’의 주인공 ‘문석호’의 중학생 시절을 그린 신작이다. 1997년도 중학교에 입학하게 된 석호가 2학년이 되면서 사춘기를 맞아 많은 변화를 겪는 과정을 담았다. 1990년대 중학생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베어리 작가의 전작인 ‘병의 기록’이 군 생활을 현실감 있게 표현했기에 ‘소년의 기록’에 더욱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사춘기 소년인 주인공이 어떤 과정을 겪으면서 성장해 나갈지 궁금증을 더한다. 

 

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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