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최다 출장 기록도 세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유벤투스)는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 함께 10여년 이상 세계 축구 최고 공격수로 군림해 왔다. 이 과정에서 축구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수립하거나 경신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남미 출신의 메시가 나서지 않는 유럽지역 국가대항전 관련 기록은 호날두의 독차지였다.
이런 호날두가 또 하나의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유럽선수권대회(유로) 본선 역대 최다골이다. 포르투갈은 1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경기장에서 열린 유로 2020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호날두의 멀티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첫 경기인 이날 선발 출장하며 유로 역사상 최다 대회 출장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전까지는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 독일 루카스 포돌스키 등 17명과 함께 네차례로 공동 1위였지만 이제는 독보적 존재가 됐다.
여기에 하파엘 게헤이루(도르트문트)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던 후반 42분 하파 시우바(벤피카)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 경기 전까지 미셀 플라티니(프랑스) 전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유로 통산 최다 득점(9골) 기록 공동 1위였던 호날두는 이 득점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또 5개 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신기록도 작성했다. 호날두의 득점행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시우바와 2대1 패스를 두 차례 주고받으며 골대 앞까지 전진한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왼발 슈팅을 꽂아 유로 본선 최다골 기록을 11골로 늘렸다.
이런 호날두의 대기록 작성을 경기장을 찾은 6만7215명의 축구팬들이 지켜봤다. 지난해 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뒤 유럽 축구계는 한동안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르다가 지금은 관중을 일부만 받아 서로 거리를 두고 자리에 앉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10개국 중 헝가리만 관중 제한을 두지 않고 있어 이번 대회 처음으로 만원 관중이 함께하는 가운데 경기가 치러졌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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