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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까진 입당’ 재촉하는 이준석… 윤석열측 “조만간 선택”

입력 : 2021-06-15 18:47:13 수정 : 2021-06-15 20: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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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윤석열, 입당 문제 달라진 기류

李 “대선 6개월 전 당원들과 호흡 필요”
“尹, 이젠 국정운영 능력 보여야” 조언도
하태경·원희룡 등 당내 주자도 입당 압박

尹측 “아무것도 결정 안돼”에 비해 진전
이른 입당, 외연 확장 한계 우려에 고심
‘尹 입당 굳히고 시기만 재는 듯’ 관측도
대변인 오디션 회의 참석하는 李… 김대중 도서관 방문한 尹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대변인 공개 오디션 관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왼쪽 사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남정탁 기자·윤 전 총장 측 제공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를 둘러싼 ‘밀당’(밀고당기기)이 이어지고 있다. 전당대회 때부터 8월을 입당 시한으로 못박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연일 윤 전 총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은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당내 대선주자들도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 측의 메시지가 미묘하게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그가 입당할 마음을 이미 굳혔고, 시기만 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15일 YTN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문재인정부에 저항하는 이미지 말고도 국정을 운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국민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윤 전 총장 등 당밖 대권주자들의 입당 시기와 관련해선 “대선 전 6개월 정도는 당원들과 호흡하는 과정이 있어야만 나중에 적극적인 서포트를 받을 수 있다”며 8월을 입당 마지노선으로 제시한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외부 주자들이 합류해야 별다른 잡음 없이 후보를 선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다소 진전된 취지의 발언을 내놨다. 이동훈 대변인은 라디오방송에서 ‘이 대표가 제시한 8월 안에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가 결정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윤 전 총장도 그런 캘린더(일정표)를 염두에 두고서 국민 여론을 보고 있다”며 두 사람의 시간표가 상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정권교체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국민 여론이 가리키는 방향대로 가야 한다고 본다”며 “구체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고, 그런 요구가 많다”고 했다.

다만 이 대변인은 “그냥 (국민의힘에) 들어가는 것은 ‘윤석열식’이 아니다, 페이스대로 가야 한다는 말도 많이 듣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은 자유민주주의, 상식, 공정의 가치를 가진 사람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늦지 않은 시간에 선택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날 이 대변인의 말은 전날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국민이) 가리키는 길대로 따라간다”며 “차차 보면 아실 것이다.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는 전언에 비해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하태경 TV 캡처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윤 전 총장을 압박하고 나섰다. 이날 대권 도전을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라디오에 나와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하려면 빠를수록 좋다”면서 “늦으면 늦을수록 (국민의당 대표인) 안철수의 선례가 있지 않나”라고 경고했다. 이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대표가 국민의힘 합류를 거부하고 야권 단일화 경선에 나섰다가 당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패배한 일을 언급한 것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윤 전 총장을 ‘특정인’으로 지칭하며 당의 ‘대선버스’가 정시에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놓고 장고에 들어간 건 이른 입당으로 외연확장에 대한 한계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대선후보 적합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여야를 통틀어도 지지율 1위에 오르는 경우가 더 많다. 섣부른 입당으로 중도 또는 진보 성향 지지자들이 빠져 오히려 지지율 하락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또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가는 게 윤 전 총장 입장에선 유리할 게 전혀 없다는 말도 나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 김성재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이사장과 함께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입당과는 별개로 윤 전 총장의 보폭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윤 전 총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 있는 김대중도서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옛 문화광광부 장관을 지낸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와 4시간가량 김대중도서관에 머물렀다고 한다. 그는 방명록에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이 앞서 5·18 관련 메시지를 낸 데 이어 ‘DJ(김대중) 정신’ 관련 행보에 나선 것은 호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정치적 행보로 해석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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