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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野 30대 당수의 파격 행보, 與도 구태 벗고 쇄신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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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6-14 23:31:44 수정 : 2021-06-14 23: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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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여의도 문법’ 과감히 탈피
국민의힘·윤석열 지지율 상승세
與 혁신 안 하면 ‘꼰대정당’ 전락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30대 제1야당 당수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파격 행보가 정치권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대표는 어제 첫 공개 행보로 천안함 희생 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았다. 유력 정치권 인사들이 당선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이 대표는 참배가 끝난 후 철거건물 붕괴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광주로 향했다. 보수정당 대표가 공식 일정 첫날부터 야권 불모지 광주를 찾은 것도 처음이다. “5·18 이후 태어난 첫 세대의 대표로서 광주의 아픈 역사에 공감한다”며 “광주 시민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기존 ‘여의도 문법’에 얽매이지 않은 신선한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휴일인 전날 국회로 첫 출근할 때는 지하철과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했다. 캐주얼 정장 차림에 백팩을 메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은 제1야당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줬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따릉이와 대중교통을 종종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당 대표 경선비용으로 약 3000만원을 썼고, 남은 후원금 1억2000만원은 당에 전달해 토론배틀 등 공약 이행에 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직·물량 위주의 낡은 선거방식을 거부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대표는 “우리가 행하는 파격은 새로움을 넘어 여의도의 새로운 표준이 돼야 한다”고 했는데 백번 맞는 말이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효과에 힘입어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갔다. 어제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9.1%를 기록했고, 더불어민주당은 29.2%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대 연령층과 호남에서의 지지율도 급등하고 있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까지 덩달아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여야는 이준석 현상이 불러온 정치사적 의미를 성찰하고 과감한 혁신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민주당은 더 분발해야 한다. 당내에서 “경각심을 갖지 않으면 정권 재창출은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위기감이 커졌지만, 쇄신의 갈피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용퇴론이 제기된 86세대가 당의 전면에 배치돼 있고 강성 친문은 여전히 부동산대책 등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정책을 고집한다. 발등에 불이 떨어졌는데도 대선주자들이 경선 시기를 놓고 옥신각신하는 모습은 너무도 한심하다. 민주당이 전면 쇄신하지 않으면 혁신 경쟁에서 뒤처지고 결국 ‘꼰대정당’으로 위상이 추락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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