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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세요” 건네는 한 마디…‘접종 불안감’ 덜려는 의사의 노력

입력 : 2021-06-12 22:10:14 수정 : 2021-06-12 22: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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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자의 불안 덜기 위한 의료진의 따뜻한 말…백신 보관 상태도 철저히 확인
백신을 접종 중인 어르신.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상관없음.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 시작 후 맞이한 6월의 둘째 주 토요일(12일).

 

이날 첫 번째로 진료실에 들어선 접종자는 ‘얀센’ 백신을 주사할 30대 남성이었다.

 

예진표를 살피며 이상은 없는지 확인한 후, 그분께 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는 사실을 말씀드렸다.

 

우리 병원 의료진은 모두 AZ 백신을 접종했으며, 7월 중순 2차 접종을 앞두고 있다.

 

이어 백신 접종 후 몸살 등을 겪고 해열제를 복용했으며, 사흘 정도 지나자 괜찮아졌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오른쪽 손목을 슬쩍 잡고 심장박동을 확인하니, 큰 이상은 없으신 것 같아 다행이라는 점도 추가로 덧붙였다.

 

이후 뵌 접종자들께도 AZ 백신을 주사한 사실과 이후 있었던 증상을 반복해서 언급했다.

 

이처럼 백신 접종과 내가 겪은 증상을 직접 밝히는 것은, 접종자의 막연한 불안감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덧붙이는 한 마디가 접종자의 심리적 부담감을 더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있다.

 

한번은 ‘전날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라고 말씀하신 분도 계셨는데, 마찬가지로 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큰 이유였다.

 

병원에 왔다는 자체에 따른 불안감이나 긴장의 영향 탓인지, 맥박이 더 빠르게 느껴지는 분도 간혹 계신다.

 

한편, 접종자의 불안을 덜어드리는 것만큼, 소중한 백신의 보관 상태를 철저히 확인하는 것도 의료진에게 요구되는 중요한 자세다.

 

백신 보관 온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스마트폰에 설치된 덕분에, 비상 시 울리는 알람으로 의료진이 냉장고의 이상 여부도 즉시 알 수 있다.

 

응급 상황에서의 의료진의 대처 능력은 ▲냉장고 상태 ▲병원의 규모 ▲의료진의 수 ▲이상반응 관찰 장소 여부와 함께 ‘백신 접종 위탁의료기관’ 허가 시 당국의 확인을 반드시 받아야 하는 항목이다.

 

아울러 병원이 소아청소년과여서 이전에는 어린 환자가 많았지만, 지금은 국가적인 상황인 만큼 백신 접종자(어른)가 더 많다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이따금 접종자 사이에 어린이 환자가 있는 경우가 생기는데, 양해를 구하면 접종 대기 중인 분들께서 아이 진료를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낄 때가 많다.

 

모두 높은 시민의식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백신 접종자의 불안을 최대한 덜어드려서, 마음 편히 주사 맞으실 수 있게 노력할 것이다.

 

* 이 기사는 서울 강서구에서 소아청소년과를 35년째 운영 중인 명근철(68) 원장님과의 전화 인터뷰를 토대로 1인칭 시점에서 재구성되었습니다. 협조해주신 의료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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