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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 “‘김학의에 뇌물 제공’ 증언 신빙성 따져봐야… 2심 다시 하라”

입력 : 2021-06-10 12:25:00 수정 : 2021-06-10 12: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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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심 무죄→2심 일부 유죄 ‘징역 2년6월’
김 전 차관 보석 허가… 8개월 만에 석방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뇌물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김학의(65·사진) 전 법무부 차관이 다시 재판을 받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1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차관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증인이 기존 입장을 바꿔 김 전 차관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점을 들며 “검찰에 소환돼 면담하는 과정에서 수사기관의 회유나 압박, 답변 유도나 암시 등의 영향을 받아 진술을 바꿨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증인에 대한 회유나 압박 등이 없었다는 사정은 검사가 증인의 법정 진술이나 면담 과정을 기록한 자료 등으로 사전면담 시점, 이유와 방법, 구체적 내용 등을 밝힘으로써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김 전 차관의 유죄 판결의 근거가 된 증언에 대해 더 엄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대법원이 김 전 차관에게 뇌물을 줬다는 증인의 법정진술에 신빙성을 문제 삼으면서 성접대뿐 아니라 금품 수수 관련 뇌물 혐의에 대해 무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김 전 차관은 보석이 허가돼 8개월 만에 석방됐다. 이와 관련해 대법원은 “피고인이 지난 2월 보석을 신청한 데 따른 결정이고 직권보석이 아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은 2006∼2008년 건설업자 윤중천씨에게 1억3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그가 2006∼2007년 원주 별장과 오피스텔 등에서 윤씨로부터 받은 13차례의 성 접대는 액수를 산정할 수 없는 뇌물로 공소사실에 적시됐다. 2003∼2011년 자신의 ‘스폰서’ 역할을 한 건설업자 최모씨로부터 4900여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1심은 김 전 차관의 대부분 혐의에 대해 면소 혹은 무죄 판결을 내렸지만, 2심은 김 전 차관이 받은 스폰서 뇌물 4900여만원 중 4300만원은 유죄로 보고 징역 2년6개월에 벌금 500만원, 추징금 4300만원을 선고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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