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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활용 위해 저작권에 관대해졌으면” [뉴스 인사이드 - ‘리페어 컬처’ 확산]

입력 : 2021-05-30 11:00:00 수정 : 2021-05-30 08:3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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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트 예술가·새활용 장인 김준혁 대표

상표 박힌 소재 대부분 사용 못해
기업 동참 땐 질적으로 좋아질 것

북아트 작업 도중 남는 종이들을 모아도 봤지만, 결국엔 모아서 버릴 뿐 딱히 활용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새활용(업사이틀)을 접하게 됐고, 버려진 책으로 예술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실용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됐다.

북아트 예술가인 그루팜&렉또베르쏘 김준혁(사진) 대표는 그렇게 “버려지는 것이 아까워서” 4년차 서울새활용플라자 입주 장인이 됐다. 김 대표를 21일 서울 성동구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만났다.

처음부터 변하는 게 쉽진 않았다. 일상 속에서는 새활용을 하지 않으면서 갑자기 일로 새활용을 시작하려니 거부반응이 온 것이다. 김 대표는 “인식하고 인정하는 단계를 빼고 갑자기 변하려니까 나조차도 잘 안되더라”며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그것이 문화와 상식으로 정착할 수 있어야 변화가 지속한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새활용 관련 강연 등 아이들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에도 힘쓰는 이유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교육도 시작했다. 만드는 영상을 소재와 함께 전달해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보는 형태다.

김 대표는 “새활용 문화를 확산시키는 일은 개인 혼자 하기에는 버겁다”며 “정부, 지자체 지원도 좋지만, 특히 기업이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참여하면 상품의 포장 등 질적인 부분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며 “배달의 민족, 오뚜기 등에서 팜플렛 등 새활용 소재 등을 보내줬는데 참 고맙더라”고 덧붙였다. 또 “기업들이 새활용 관련해서는 저작권 등에 좀 관대해졌으면 좋겠다”며 “새활용 소재에 기업명이나 상표 등이 들어있으면 활용 못 하고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운영하고 수십 개의 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새활용플라자에 입주한 뒤 그의 활동 폭은 더 넓어졌다. 그는 “소재부터 작업공간까지 제공해주고, 교육청 등 공공기관의 협조도 구할 수 있으니 일도 늘고 매출도 나아졌다”며 “이곳을 탐방했던 곳에서 영화포스터나 행사포스터 남는 것 등을 새활용해달라고 보내줄 때 인식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끼고 고맙다”고 말했다.

 

글·사진=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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