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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상적인 도시락인가요?”… 軍 부실급식 해명사진 ‘역풍’

입력 : 2021-05-17 18:57:06 수정 : 2021-05-18 15: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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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대 예하부대 의혹에 입장문
누리꾼들 “검수사진이 더 문제”
軍 “사실관계 확인 책임 물을 것”
지난 14일 페이스북 계정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계룡대 예하 부대 아침 배식이라며 올라온 사진. 검정색 도시락 용기에는 쌀밥과 볶음김치 등이, 흰 용기에는 건더기가 없는 오징어국이 담겨 있다. 페이스북 캡처

“이게 정상도시락이에요? 엄청 부실해 보이는데요?” “솔직히 영양가 있는 도시락으로 보이지는 않네요.”

 

국방부가 코로나19 격리 장병에 대한 부실급식 논란을 해명하기 위해 정상급식 사진과 입장문을 게시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17일 국방부 페이스북 계정에 따르면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은 전날 오후 늦게 ‘국방부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입장문과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관리하는 대대의 격리 장병에게 제공된 급식 사진 3장을 게시했다. 페이스북 계정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계룡대 예하 부대에서 지난 14일 조식 때 쌀밥과 볶음김치, 건더기가 없는 오징어국 등 부실급식이 제공됐다는 주장에 따른 대응 차원이다.

 

국방부는 입장문에서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직접 관리하는 7개 부대 중 3개 대대(관리대대, 수송대대, 군사경찰대대)에 격리장병 8명이 있다”며 “제공된 도시락은 배식 전 간부들이 검수를 위해 촬영한 사진을 확인한 결과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됐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계룡대 내 육해공군 전 부대를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고 있다. 확인 결과에 따라 필요하다면 부실급식에 대한 책임도 물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가 공개한, 검수를 마친 도시락 사진에는 쌀밥과 김치, 계란을 포함한 반찬들이 담겨 있고, 250㎖ 우유와 별도 용기에 담긴 국이 있다. ‘1끼 4찬’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군 당국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대응 방식으로 불필요한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렵다. 논란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것 못지않게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식단을 격리장병에게 지속적으로 제공,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4월 18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자신을 51사단 예하 여단 소속이라고 밝힌 게시자가 일회용 도시락 용기에 제공된 급식 사진을 올렸다. 연합뉴스

실제로 국방부가 입장문과 함께 정상급식 사진을 올린 뒤 하루도 지나지 않아 “검수한 사진이 저렇다면 더 문제”라는 등 누리꾼 댓글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해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부실급식 제보가 또다시 나온 것과 관련해 보고를 받고 간부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일 국방부는 서 장관 주재로 전군지휘관 회의를 열어 격리 장병 부실급식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생활여건 개선 등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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