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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박2일’ 2020년 7월 방송자막 도마 올라
공서영·하하 등도 특정 언어 사용해 뭇매

최근 GS25 광고 등에서 여초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손모양 디자인을 사용하면서 불거진 ‘남성혐오(남혐) 논란’ 불똥이 방송가에 튀었다. 일부 네티즌이 그동안 문제없이 지나간 장면까지 찾아내며 ‘남혐 색출’에 나선 것이다.

KBS2 ‘1박2일’은 지난해 7월 방송됐던 장면이 갑자기 도마에 올랐다. 일부 네티즌이 경북 울릉도 편 식사 장면에서 김종민이 식사를 하던 중 갈매기가 날아들자 손을 내젓는 장면(사진)에 ‘허버허버’라는 자막이 들어간 것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허버허버’는 급하게 식사하는 남성을 비하하는 남혐 용어로 사용된다. 라비를 꼭두각시처럼 조종하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그린 손가락 모양도 논란이 됐다. GS25 광고에서 나타났듯 이런 손가락 모양이 남성의 주요 신체부위를 비하하는 손동작이라는 지적이다.

방송인 공서영은 지난달 ‘힘죠’라는 말을 썼다가 남성혐오 사이트인 메갈리아 회원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어지는 비난 댓글에 공씨는 “사이트를 방문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하하는 지난 2월 게재한 유튜브에서 “오조오억년 만에 온 실버버튼”이라는 자막을 썼다가 뭇매를 맞았다. 네티즌이 “오조오억년이 남혐 단어”라며 공격한 것이다. 논란의 당사자가 “모르고 사용했다. 억울하다”라고 부정할 경우 비난의 강도가 오히려 더 세지는 만큼 대부분 “신중치 못했고 사과드린다”고 한발 물러선다.

‘남성 성희론’ 논란도 비슷한 맥락이다. 박나래는 지난 3월 웹예능 ‘헤이나래’에서 암스트롱맨이라는 인형의 팔로 특정 신체부위를 묘사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헤이나래는 시작과 동시에 폐지됐고, 박나래는 자필 사과문을 냈다. 그러나 일부 시청자는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박나래를 경찰에 고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방송사 관계자는 “최근 남녀 갈등이 워낙 첨예해 정확한 기원이나 의미를 모른 채 단순히 재미있는 신조어라고 생각해서 자막을 넣었다가는 당장 ‘남혐’, ‘여혐’, ‘일베’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자막 넣기 전 메갈리아나 일베 등 관련 사이트를 ‘공부’해야 하는 게 아이러니”라고 한숨 쉬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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