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건강에 위험" 美 주정부,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출시 중단 촉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3세 이하 어린이들만을 위한 인스타그램을 만들겠다는 페이스북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미국 주정부들이 아동의 정신 발달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BS 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44개 주(州)의 법무장관과 검사들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어린이용 인스타그램 출시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 사용의 증가와 정신 건강의 연관성을 주제로 한 연구를 언급,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의 존재는 SNS가 야기하는 문제를 헤쳐나갈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아이들의 건강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그간 페이스북이 어린이의 사생활 보호에 실패한 것을 꼬집으며 “법무 장관들은 가장 어린 시민들을 보호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13세 이하 어린이들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페이스북의 계획은 이에 반한다”고 밝혔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 법무장관은 이날 “어린이용 인스타그램은 의심의 여지 없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직접적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우리는 다음 세대 안녕을 계속 보장해야만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 측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우선시해야 하는 것에 동의하며 감독 당국 및 입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전문가들과 함께 어린이들의 정신 건강과 사생활 보호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은 현재 만 13세 이상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으나, 많은 어린이가 자신의 나이를 속여 계정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크 저커버그도 이를 시인한 바 있다. 결국 페이스북은 지난 3월 어린이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구축하겠다며 13세 이하용 인스타그램을 개발 중임을 알렸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