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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술 먹재’ ‘이런 적 없는데’ 정민씨 카톡 공개한 父 “좀 명쾌해졌으면”

입력 : 2021-05-11 15:30:00 수정 : 2021-05-14 10: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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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술자리 제안에… 정민씨, 다른 친구 B에게 “당황” “처음” 메시지 보내
고(故) 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가 공개한 아들의 생전 카카오톡 메시지 대화. 정민씨가 친구 A씨를 만나기 위해 한강 공원에 나간 지난달 24일 또 다른 친구 B씨와 대화하는 내용이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처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가 사고 당일 친구 A씨를 만나기 전 또 다른 친구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내용이 공개됐다. 방송에서 이를 공개한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정민씨와 A씨의 만남에 의문을 제기했다.

 

손씨는 11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민씨가 친구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하며 “약간은 주목해야 할 만한 게 발견돼서 이게 일반적인 ‘번개’(갑작스러운 만남)와는 뭔가 다른 게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밤 10시가 다 돼갈 무렵 B씨에게 “(친구 A씨 이름) 술 먹자는데 갑자기”라며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B씨 역시 “지금?”이라며 의아해하자 정민씨는 “뭔가 첨(처음) 접하는 광경”이라고 답했다.

 

이후 B씨는 수업이 밀렸다며 자신은 나오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정민씨는 “아니 이런 적이 없어서”라며 “당황함”이라고 답했다. 이에 B씨도 “그러게. 웬일이야”,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왔나”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가 휴대전화에 담긴 아들의 생전 모습을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뉴스1

손씨는 A씨의 술자리 제안에 정민씨가 당황한 이유에 의문을 드러냈다. 그는 “제가 (대화 내용을) 다 보니깐 ‘도대체 무엇을 보고 저런 얘기를 했을까’ 그게 엄청나게 궁금해졌다”며 “‘이런 적 없다’는 부분이 누구(A씨 혹은 B씨)를 말하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자는 “경찰이 풀어야 할 또 하나의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손씨는 “수많은 가능성이 있겠지만 모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최소한 무슨 관여가 어떠한 것이 있지 않은 한 단순히 친구를 찾는 데 최면 수사할 때 변호인을 대동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무엇이 관여했는지를 꼭 알고 싶다”고 했다.

 

또 손씨는 “아무 관여한 게 없는데 (A씨가) 이런 행동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가장 친했다고 믿고 실제로 그런 것 같은 친구가 어떤 일에 관여했고, 뭘 몰랐는지 그런 부분이 좀 명쾌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밤 11시쯤부터 다음날 새벽 2시쯤까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A씨와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실종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최근 A씨와 A씨의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인으로 불러 정민씨 실종 당일 A씨가 신었던 신발을 버린 경위 등을 10시간 가까이 조사했다고 밝혔다. A씨는 변호사를 대동해 서초경찰서에 나왔고, 아버지와 다른 공간에서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민씨 아버지에 따르면 A씨는 2차 최면 조사 때도 변호사가 동석했다. A씨 최면 수사에서 유의미한 진술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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