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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구로, 하수처리장·소각장 공동이용 ‘윈윈’

입력 : 2021-04-18 14:00:00 수정 : 2021-04-18 09: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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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모범사례
처리시설 함께 지어 비용절감 효과
수원, 장례식장 운영권 주민에 제공
덴마크선 소각장 인근 전망대 설치
혐오시설 꼬리표 떼고 관광 명소로

주민들이 기피·혐오하는 시설을 특정 지역에 짓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와 관련한 대표적 님비 해소 사례로는 ‘광명시-구로구 환경 빅딜’이 꼽힌다. 서울 구로구가 설치하려던 하수처리장이 경기 광명시와 경계를 이루는 부지인 탓에 광명지역 주민들이 집단 반발했는데, 합리적이고 공정한 비용 분담으로 분쟁을 해결했다. 광명시와 구로구는 ‘폐기물 상호교환 처리방안’으로 각각 설치 예정이던 하수처리장과 소각장을 공동 이용하기로 했고, 건설비와 운영비를 아낄 수 있었다.

수원시 연화장은 장례식장 운영권을 지역주민에게 제공해 신속한 합의를 이끌어낸 사례다. 2000년 8월 수원시는 도심 화장장을 변두리로 이전하며 최첨단 설비를 갖춘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전주시와 무안군은 주민지원기금을 내걸어 소각장과 종합폐기물처리시설 유치에 성공했다.

과거 대표적인 기피·혐오 시설이던 교정시설은 ‘경제 살리기, 공공기관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앞세워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전북 남원시는 쇠락한 지역을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2019년부터 교정시설 유치에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해외 모범사례로는 ‘오스트리아 빈 슈피텔라우 소각장’을 들 수 있다. 이 소각장은 1971년에 만들어졌으나, 1987년 대형화재가 나면서 시민단체의 극심한 재건축 반대에 직면했다. 그러자 시장은 소각장의 필요성과 향후 개선 방향을 밝히며 설득에 나섰다. 열과 전기를 시민들에게 공급하고, 남는 전력은 판매해 환경에 재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그 결과, 이 소각장은 혐오시설이라는 꼬리표 대신 명소로서의 인식 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 문을 연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마게르 바케’도 해외 쓰레기 소각장 주민 친화형 모범 사례다. 쓰레기를 태워 전기와 온수를 만드는 열병합발전소 인근에 전망대와 암벽 등반장, 오페라하우스 등을 갖췄다. 또 거대한 건물 옥상을 인공산으로 설계한 뒤 스키장과 등산로를 만들어 해마다 많은 시민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정지혜·배소영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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