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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주 아들 살해 혐의 익산 부부…불화가 원인? 아내 “남편이 유전자 검사 하자고∼”

입력 : 2021-02-19 23:03:55 수정 : 2021-02-19 23: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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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수사 본류 아니다” 선그어
생후 2주 된 아들을 폭행해 살해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된 남편 A(24·오른쪽 사진)씨와 아내 B(22)씨가 지난 18일 오후 전북 전주 덕진경찰서 유치장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전북 익산에서 생후 2주 된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부부는 아이들을 두고 불화를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살인과 아동학대 중상해 등 혐의를 받는 남편 A(24)씨와 아내 B(22)씨 부부는 최근 경찰 조사에서 “부부 싸움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실제로 B씨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에서도 부부간 불화는 드러났다.

 

그는 둘째인 아들 출산 직전인 지난달 주부를 중심으로 회원만 5만명을 넘는 비공개 페이지에 “남편이 술 먹으면서 첫째랑 둘째가 자기 자식이 아니고 다른 남자의 아이 같다며 유전자 검사를 하자고 했다”며 “그래서 알겠다고 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이어 “저와 남편 사이에 아이의 혈액형이 확률적으로 나올 수 없다면서 사람 보채는데,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물었다.

 

또 B씨는 아들을 임신한 상태에서 ‘남편에게 맞았다’며 경찰에 사실을 신고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에 A씨는 가정 폭력으로 여러 차례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부부 간 갈등이 이번 사건과는 관련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일반적인 부부 사이에서 있을 수 있는 다툼 정도”라며 “이번 수사의 본류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이 부부가 아들을 폭행·살해한 경위와 동기 등을 수사 중이다.

 

앞서 이 부부는 이달 초부터 7일 사이 익산 소재 한 오피스텔에서 ‘분유를 토한다’는 이유로 아들을 침대에 던지고 뺨을 세게 때리는 등 모두 7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1차 소견상 아이의 사인은 외상성 두부 손상에 의한 뇌출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부는 지난 9일 오후 11시57분쯤 ‘침대에서 아이가 떨어졌다’고 신고한 뒤 119구급대를 속이기 위해 숨이 멎은 아이에게 심폐 소생술을 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는 모습도 보였다는 경찰 측 전언이다.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숨진 아이의 얼굴 여러 곳에 멍 자국이 있는 등 학대 흔적을 발견하고 이 부부를 긴급 체포했다. 이어 지난 12일 법원의 영장 발부로 구속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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