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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A매치 통산 500승 달성 비주전 빌드업 불안 ‘플랜B’ 절실

입력 : 2020-11-18 20:30:08 수정 : 2020-11-18 23: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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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號, 카타르戰 2-1 승리
황희찬, 킥오프 16초 만에 골맛
A매치 역대 최단시간 득점 기록
손흥민·황의조 콤비 ‘찰떡 호흡’
스리톱 위력 발휘… 결승골 합작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왼쪽)이 17일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친선경기에서 16초 만에 한국의 역대 A매치 최단시간 골을 만들어낸 뒤 환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11월 A매치 기간을 맞아 1년여 만의 해외원정에 나선 한국축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 예상치 못했던 우여곡절을 겪는 중이다. 당장, 소속팀의 차출 반대와 코로나19 확진, 부상 등으로 김민재(24·베이징), 김영권(30·감바 오사카), 김진수(28·알 나스르), 홍철(30·울산) 등 주전수비라인이 모두 원정에 참여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5일 멕시코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내에서 6명이나 코로나 양성반응이 나오며 가동할 선수풀이 더 작아졌다. 1년여 만의 ‘완전체’를 꿈꿨던 원정이었지만 사실상 반쪽으로만 경기에 나설 수 있었던 셈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 7일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열린 친선전에 나선 한국축구가 카타르를 2-1로 꺾고 힘겨웠던 유럽원정을 승리로 마감했다. 한국이 자랑하는 손흥민(28·토트넘)-황의조(28·보르도)-황희찬(24·라이프치히) 스리톱이 경기 시작 직후 선제골을 만들었다.

 

킥오프와 함께 손흥민, 황의조가 상대수비를 향해 조직적 압박에 들어갔고, 이 과정에서 황의조가 수비수로부터 볼을 탈취해 텅 빈 골문 앞의 황희찬에게 패스했다. 이를 황희찬이 경기 시작 16초 만에 골로 연결했다. 이 득점은 한국 축구 A매치 역대 최단 시간 득점으로 기록됐다. 다만, 빠른 득점에도 한국은 수비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며 전반 초반 카타르에 주도권을 내줬다. 윤종규(22·FC서울), 권경원(28·상무), 원두재(23·울산), 김태환(31·울산) 등 포백라인의 빌드업을 통해 카타르의 밀집수비를 돌파하려 했지만 오히려 경험부족에서 기인한 느리고 부정확한 전개로 상대에게 패스가 끊기며 수차례 위기를 내줬다.

 

이 과정에서 전반 10분 알모에즈 알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기도 했다. 주전 수비수가 부상 등 이유로 이탈했을 경우 이를 대체할 ‘플랜B' 전술이 절실하다는 사실이 전반 초반 부진을 통해 확인됐다.

한국축구대표팀 공격수 황의조(오른쪽)가 17일 오스트리아 마리아 엔처스도르프의 BSFZ 아레나에서 치러진 카타르와의 친선 경기에서 전반 36분 결승골을 만들어낸 뒤 도움을 준 손흥민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후방 빌드업의 불안함이 노출되자 한국은 전반 중반 이후 쇼트패스 대신 롱패스와 빠른 돌파를 적극적으로 경기 플랜에 가미하기 시작했고, 그제야 한국축구 특유의 스피드가 살아났다. 결국, 전반 36분 황의조가 손흥민의 왼쪽 땅볼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해 결승골을 만들었다. 한국의 스리톱은 이날 뒷문이 불안한 상황에서도 특유의 공격력만으로 두 골을 모두 만들어내는 위력을 보여줬다.

 

전반을 2-1로 마친 벤 투호는 후반 들어 손준호(28·전북), 이주용(28·전북) 등 K리그 베테랑과 엄원상(21·광주)과 이강인(19·발렌시아) 등 ‘젊은 피’를 투입해 경기에 속도를 더했다.

 

아쉽게도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새로 투입된 자원들은 대부분 제 몫을 해냈고, 대표팀도 전반보다는 훨씬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낸 끝에 2-1로 경기를 끝냈다.

 

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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