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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총장" "野 후보 거론 민망할 것"… 靑·추미애, 윤석열에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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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11-05 06:00:00 수정 : 2020-11-04 21: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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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최근 유력 대선 주자 급부상
추미애 "정치인 총장,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돼"
노영민 "野 대선 후보 거론, 스스로 민망할 것"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 윤석열 검찰총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청와대와 정부의 공세가 점입가경이다. 윤 총장이 최근 중도층과 보수성향 유권자의 지지를 등에 업고 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움하자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권력기관의 장으로서 ‘정치인 총장’은 그 자체만으로 국민의 반 이상이 정치적 중립을 신뢰할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윤 총장을 ‘정치인 총장’이라고 규정한 셈이다. 추 장관은 “문자 그대로 정치인 총장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선 안 된다. 유념해서 적절한 지휘를 하겠다”고 지적했다.

 

윤 총장은 지난 3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을 방문해 신임 부장검사를 대상으로 교육하면서 “국민이 원하는 진짜 검찰개혁은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눈치 보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과 관련해서도 추 장관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한다는 건 순수한 의미의 권력형 비리를 캐내는 것인데 그렇게 해석되지 않는 사례가 최근 있다”며 “(윤 총장이)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갖고 검찰권을 남용한다는 우려에 휩싸여 있다. 정부를 공격한다든지 또는 정권 흔들기를 한다든지, 이게 살아있는 권력 수사로 미화돼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같은날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청와대 국정감사에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윤 장이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자 “현직 검찰총장이 야권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 자체가 아마 윤 총장 스스로도 아주 곤혹스럽고 민망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대놓고 정부와 각을 세우며 정치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은 윤 총장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윤 총장이 왜 야권 후보로서 지지율이 나오느냐”고 묻자, 노 실장은 “그것은 일단 조사를 하니까 그렇게 나오겠죠. 조사에서 빼달라고 한 것을 여론조사(업체)에서 이행했다면 그렇지 않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가 “정권에 대한 실망의 반사적 효과로 윤 총장 지지가 높다고 본다”며 “그런 점에서 정권이 아파하고 부끄러워해야 할 것 아니냐”고 했고, 노 실장은 “해석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고 밝혔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 실장은 또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과 관련해 “법무부 장관은 검찰 사무에 대한 최고의 감독자로 검찰 사무 전체에 대해 관장하게 돼 있다”며 “크게 혼란스럽다고 할 수 있지만 결국은 (갈등이) 정리될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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