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회장님 바쁜 행보… 네덜란드 다녀온 이재용, 내일(19일)은 베트남 출국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 / 하노이에 건설 중인 R&D센터와 휴대전화 공장 등을 직접 둘러보고 임직원들 격려할 듯

유럽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네덜란드 출장을 다녀온 지 닷새 만에 베트남으로 떠난다. 거침없는 글로벌 현장 경영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18일 재계 및 베트남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19일 베트남으로 출국해 다음날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 면담을 갖는다.

베트남 북부에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최대 생산 기지가 있으며, 호찌민시에 TV·가전제품 생산시설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부터 베트남 하노이 THT 신도시 지구에 동남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짓고 있다.

이 부회장이 베트남 출장길에 오르는 것은 2018년 10월 이후 2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R&D센터 기공식 참석 차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행사가 취소되면서 무산됐었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외교관·기업인 등에게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이른바 ‘패스트트랙’(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을 적용하기로 했다. 그 첫 대상이 이 부회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출장에서 이 부회장은 푹 총리와 세 번째 개별 면담을 갖고 베트남 사업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푹 총리는 이 부회장을 만나 “베트남 정부는 삼성의 성공이 곧 베트남의 성공이라고 여긴다”고 말해 화제가 된 적 있다.

베트남 정부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생산 기지 확대 등 더 많은 투자를 기대해왔다. 이번 출장길에서 이 부회장은 베트남 정부에 더 많은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베트남에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등 신규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현지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베트남 투자계획에 관해선 확인된 바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현화영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