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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매물 논란’ 김조원 사의 표명에… “잠실아파트 못 버려”

입력 : 2020-08-07 17:00:00 수정 : 2020-08-07 21:5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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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보다 수억 높게 내놨다 취소해 논란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달 3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 개혁 당정청 협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7일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산하 수석비서관 5명 중에는 전날 이른바 ‘고가 매물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김조원 민정수석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강남지역 2주택자인 김 수석은 ‘1채만 남기고 팔라’는 노 실장의 지시에 최근 잠실 아파트를 시세보다 수억원 높게 매물로 내놨다 취소한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았다. 이날 사의를 표명한 뒤에는 “공직보단 역시 강남 아파트가 우선”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이날 청와대는 노 비서실장과 김 수석,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등이 모두 사표를 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최근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 사표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들의 사의를 수용할 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비서실장을 포함한 청와대 수석들이 문 대통령에게 일괄 사표를 낸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있는 일이다.

 

김 수석은 전날 잠실 아파트 고가 매물 논란이 불거지며 진땀을 흘린 바 있다. 조선일보는 김 수석이 지난달 29일 잠실 갤러리아팰리스 47평형(전용면적 123㎡)을 22억원에 매물로 내놨다 이날 오전 거둬들였다고 보도했다. 김 수석이 내놓은 가격은 해당 아파트 동일 평형 역대 실거래 최고 가격보다 2억1000만원, 현재 다른 매물보다는 최고 4억원 비싼 가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를 두고 김 수석이 일부러 아파트 가격을 높게 불러 ‘매매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통상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남자들은 (얼마에 팔아달라 하는 부분을)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논란만 더 키웠다.

 

강남권 2주택자인 김 수석은 감사원 공무원이던 1991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신아파트(KB국민은행 시세 기준 현재 17억5000만원)를 샀고, 2001년 갤러리아팰리스를 추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이 보유한 아파트 두 채의 가격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만 총 12억원 넘게(도곡한신 약 8억원, 갤러리아팰리스 약 4억5000만원) 올랐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2주택자였던 노 실장은 자신이 보유한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데 이어 다른 청와대 다주택 참모들에게 이달 말까지 1채만 남기고 처분한 뒤 매매계약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최근 부동산 문제를 두고 민심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청와대부터 솔선수범을 보이겠다는 취지에서였다.

노영민 비서실장(왼쪽부터)과 강기정 정무수석, 김조원 민정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연합뉴스

김 수석을 둘러싼 논란에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십자포화를 날렸다. 통합당 윤희석 부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 “얼마나 팔기 싫었으면 중개업소 매물공유 전산망에도 이 집(김 수석의 잠실 아파트)은 없다니, 대단한 ‘강남 사랑’”이라고 꼬집었다. 윤 부대변인은 이어 “국민은 실망을 넘어 절망하고 분노한다”면서 “그동안 정부와 여당은 다주택자를 투기꾼, 범죄자로 몰아 왔는데, 청와대 핵심 자리를 범죄자가 차지할 수는 없으니 당장 조치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김 수석의 경질을 촉구했다. 이날 김 수석 등이 사의를 밝힌 뒤에도 관련 기사 댓글란 등 온라인 공간 곳곳에서는 “잠실 아파트는 못 잃겠다는 뜻”이라는 등 비판적 의견이 주를 이뤘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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