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지역 신규확진 절반 차지… “확산세 심상찮다” 비상 걸린 광주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7-02 19:07:00 수정 : 2020-07-02 21:38:1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코로나 ‘깜깜이 전파’ 계속 / 해외유입 제외 닷새간 44명 발생 / 광륵사와 방판업체 사무실 거쳐 / 교회·요양원 등 동시다발적 속출 / 광주지역 전파 경로도 확인 안돼 / KT광화문사옥 근무자 확진 이어 / 삼성SDS 송파사옥서도 감염 폐쇄 / 민노총, 4일 여의도 집회 연기
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으로 병동 일부가 폐쇄된 가운데 2일 오전 광주 동구 조선대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진료를 위해 외부에 설치된 문진소로 들어가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한 방문판매업체 사무실이 집단감염의 매개점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광주시가 자체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두 단계 격상한 데 이어 중앙정부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서울에서는 대기업에서 확진자가 나와 사옥이 줄줄이 폐쇄됐다.

 

◆코로나19 지역 신규환자 중 절반이 광주

 

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환자는 54명이다. 해외유입 10명 외 지역발생이 44명인데, 이 중 절반인 22명이 광주에서 나왔다.

 

광주에서는 해외유입을 제외하고 최근 닷새 동안 44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이 기간 전체 지역사회 발생 173명의 25%에 해당한다. 지난달 28일 4명, 29일 3명, 30일 3명으로 이어지다 전날 12명, 이날 22명으로 증가폭을 키웠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회의에서 “광주 지역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지금 바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 광륵사 관련 확진자를 통해 금양빌딩 방문판매업체 사무실을 거쳐 교회, 요양원, 병원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는 양상이다.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광륵사 관련 확진자는 49명에 달한다. 전날보다 30명이나 불어났다. 광륵사 방문자가 12명, 금양빌딩 다단계 사무실 방문자 등이 14명이다. 광주사랑교회에서는 전날 7명이 확인된 데 이어 6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사랑교회의 경우 예배 참석자 16명 가운데 1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80%의 높은 감염률을 보였다. 지하에 있는 이 교회는 환기가 잘 되지 않고 사람 간 간격을 두지 않고 예배를 보는 등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이밖에 제주도 여행자 모임에서 6명, CCC아가페실버센터 3명, 한울요양원 1명의 확진이 확인됐다. 금양빌딩 확진자가 입원한 SKJ병원은 의료진, 입원환자 대상 전수조사가 진행 중이다. 광주사랑교회 확진자가 입원했던 조선대학교병원은 일부 병동을 폐쇄했다가 역학조사 후 해제했다.

2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온 시민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확진자 가운데 3명은 각각 지난달 26∼27일 광주 시내 예식장 5곳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제품 상·하차를 담당하는 협력업체 지게차 운전인력 1명이 확진자가 들렀던 예식장과 동선이 겹쳐 이날 오후 2시부터 냉장고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광주 지역에 코로나19가 어떻게 전파됐는지는 아직 미궁이다. 다른 지역과의 연결고리를 아직 찾지 못했다. 심지어 광주 북구 한 작은도서관에서 공익형 노인일자리 청소 업무를 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광륵사와의 연관성도 없는 깜깜이 환자다.

 

정부는 광주시 지원에 나섰다. 광주 확산세를 막지 못할 경우 다른 지역도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광주시가 요청한 추가 병상 확보와 의료진 지원을 논의 중이다. 광주 확진자 입원 가능 병상은 지난 1일 현재 8개뿐으로 환자가 늘어나면 대응이 어렵다.

광주지역 초·중·고교와 특수학교, 병설유치원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대체한 2일 광주 남구 한 초등학교 교문이 닫혀 있다. 뉴스1

◆KT 광화문사옥·삼성SDS 송파사옥 폐쇄

 

서울·경기에서는 사업장, 아파트 등 곳곳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잇따라 나왔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일가족 7명이 확진됐다. 지난달 27일 신사동에 거주하는 62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 함께 식사 모임을 가졌던 가족들에게로 전파가 이뤄졌다.

 

6명의 확진자가 나왔던 경기 의정부 장암주공7단지 아파트에서는 주민 3명이 추가 확진을 받으며, 총 9명(5세대)의 코로나19 발병이 확인됐다. 모두 같은 동 주민들이다. 이 중 한 확진자가 헬스장을 방문하면서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각 가구 간 개인적인 접촉이 없어 엘리베이터 등 아파트 내 공용공간을 통한 접촉·전파 가능성을 열어 놓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KT 서울 광화문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KT는 광화문사옥 전체를 폐쇄하고 3일까지 직원 전원이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삼성SDS는 송파구 사옥 근무 직원이 확진돼 사옥을 폐쇄했다. 해당 직원은 지난달 29일 퇴근 후 몸이 안 좋아 30일부터 휴가를 낸 뒤 받은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지사 웨스트 사옥 닫힌 문에 건물 폐쇄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KT는 이날 서울 광화문 이스트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뉴시스

민노총은 당초 4일 여의도공원에서 5만여명 수준의 대규모 집회 개최를 예고했다가 서울시가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자 이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민노총은 “감염병 확산 우려의 시각이 있다는 점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국내 들어온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이날 환자 2명에게 처음으로 투약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환자 2명에 대한 사용 신청이 있었고, 심의를 거쳐 이날 오후 제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진경·김유나 기자, 광주=한현묵 기자 l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아인 '미소 천사'
  • 비웨이브 제나 '깜찍하게'
  • 정은지 '해맑은 미소'
  • 에스파 카리나 '여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