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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제보자'는 구리시 개표참관인… "색깔 다른 비례투표용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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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5-28 11:43:43 수정 : 2020-05-28 11: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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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온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에게 투표용지를 건넨 이는 개표참관인으로 밝혀졌다. 이 참관인은 개표 당일 수상한 투표용지가 나오는 상황을 보고 현장에서 이의제기를 했으나 사실상 묵살당했다고 공개하면서 선거 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을 폈다.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구리시 투표지 6장 탈취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 의원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공익제보자’라며 공개하지 않았던 자신의 제보자를 공개했다. 민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한 제보자 이 모씨는 경기도 구리시 선거구의 정당 추천을 받은 개표참관인이다. 이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10시쯤 개표 현장에서 “한 투표함에서 색깔이 다른 투표용지가 나와 이의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한 투표함에서 나온 연녹색 비례대표 투표용지들 중에서 일부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정식 연녹색 비례대표 투표용지들과는 색깔이나 종이의 재질 면에서 차이가 확연할 정도로 허술해 보여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문제제기를 했다는 취지다. 

 

이씨는 “교문동투표함과 인창동투표함에서 두가지 색으로 된 투표용지가 나온 것을 발견해 개표 중지 소리를 지르고 경찰에 신고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출동한 경찰이 개표 참관에 들어와 확인을 하던 중 선관위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쫓겨났고, 다시 단상위에 올라가 선관위원장에게 의혹이 있는 투표용지가 있다고 알렸다”며 “이에 현장에서 검사를 해 본 결과 인쇄소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고, 믿어봐라, 지켜봐라는 답을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같이 30분여분 소동이 있었던 가운데, 여기저기서 같은 이의제기가 나왔고 한 사무원이 사람들이 없는 곳으로 데려가 돌돌 만 종이를 건네줬다고 이 씨는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차에 타서 건네준 종이를 확인해보니 투표용지였고 이를 민 의원에게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자신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같은 의혹을 가진 사람이 의혹의 증거라며 자신의 손에 해당 용지를 쥐어준 것이라는 취지로 덧붙였다.

 

그는 해당 지역구 미래통합당 후보인 나태근 후보에게도 이 사실을 제보하고, 당의 중진인 주광덕 의원에게도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고 집에 찾아가는 등 제보를 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맹세코 절도나 절취 이런 것이 아니다”라며 “난생 처음 태어나서 개표참관인 한번 해봤더니 여태 잘사는 나라로만 생각했는데, 미개국 수준이라고 절실이 느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난 11일에 공개했던 투표용지를 들고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투표용지를 빼낸 선거사무원으로 추정되는 중년남성과 이를 건네받아 민 의원에게 제보한 이씨를 “목화씨를 훔쳐 나온 문익점”에 비유하면서 도난사건이라고 규정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검찰을 비난하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민경욱 의원이 공개한 기표되지 않은 비례대표 투표용지 6장은 도난당한 것이라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개표시연을 할 예정이다. 민 의원은 지난 19일에 개표기에 있어선 안될 통신장치가 존재했다고 주장하면서 부정 개표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민 의원은 “선관위가 개표 시연을 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는 선관위 시연에 대해 “음주운전자가 술 깬 후 다시 하는 것”이라면서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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