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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망자 6명 모두 기저질환 앓았다

입력 : 2020-02-24 06:00:00 수정 : 2020-02-24 07: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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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번 여성 확진자 만성신부전증 / 청도대남병원 사망자 4명은 폐렴 / 만성기관지염 앓던 경주 40대는 / 증상 발현 후 일주일간 외부활동 / 대구 미성년자 3명 잇단 확진 판정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도시락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까지 6명이 사망했고, 이 중 청도대남병원 사망자만 4명이다. 사망자들은 모두 기저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38번 환자(57·여)가 이날 오후 2시40분쯤 사망했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된 첫 사망자이며, 대구에서 발생한 첫 사망자이기도 하다. 31번 환자가 나온 이후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이 환자는 경북대병원 도착 후인 지난 1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투석을 받는 등 중한 상태로 음압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이 겹치면서 에크모(ECMO)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악화했고, 끝내 사망했다. 에크모는 폐 기능이 호전될 때까지 생체신호를 유지해주는 의료기기로, 환자 몸 밖에서 심장과 폐 역할을 대신한다.

 

청도대남병원 확진 환자 2명도 이날 사망했다. 오전 7시40분쯤 54번 환자(57·남)가 세상을 떠났고, 이날 저녁 55번 환자(59·남)도 숨졌다. 54, 55번 환자는 지난 19일 처음으로 이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명이다. 두 환자 모두 폐렴 등의 증상이 있어 동국대경주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다가 회복되지 못하고 사망했다. 방역당국은 현재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청도대남병원에서 확진된 환자 중 지난 20일 63세 남성, 21일 55세 여성이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악화로 잇따라 숨졌다. 55세 여성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인후통을 호소했고, 체온은 38.6도까지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폐렴, 고열 등으로 상태가 위중해 부산대병원으로 옮겼지만 두 시간 뒤 사망했다.

 

중대본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의 감염원이 누구인지 아직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청도는 신천지 교단 교주의 생가가 있는 곳이며, 지난달 말에는 청도대남병원에서 신천지 교주 형의 장례식이 열렸다. 신천지 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이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정확한 연결고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청도대남병원의 감염원은 여러 가설을 세워 하나씩 확인하고 있다”며 “퇴원자, 방문자, 외출한 환자, 장례식 연관성 등을 포함해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청도대남병원 외에선 처음으로 경주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사망원인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 지난 21일 오후 9시쯤 40세 남성(443번 환자)이 야간 출근임에도 연락이 닿지 않아 지인이 집을 찾아가 보니 숨져 있었다. 사망 후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평소 만성 기관지염이 있어 코로나19를 의심하지 못한 채로 증상 발현 후 일주일간 출근 등 외부활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아와 10대 환자도 속속 늘고 있다. 김포에서는 생후 16개월 된 A양이 이날 오후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경기도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대구에서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4세 원생이 확진자로 확인됐다. 어린이집 교사였던 58번 환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대구 영남공고 1명, 고등학교 진학 예정 1명 등 2명의 고등학생도 확진됐다. 최근 경남 진주에서도 지난 16일 부모와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14, 19세 형제가 확진된 바 있다.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부산 19세 학생은 감염경로를 파악 중이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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