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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 이후 최초…‘DMZ 평화의 길’ 철원 구간 개방

입력 : 2019-05-20 19:01:42 수정 : 2019-05-20 19: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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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5㎞ / 정부, 생태보전·안전 대책 강구

관광객의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개방이 미뤄졌던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 철원 구간이 다음 달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두번째다.

정부는 20일 “6월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오늘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방되는 철원 구간은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

다음달 1일 개방되는 강원 철원 구간에 앞서, 지난 4월27일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일반인에게 처음 개방됐던 강원도 고성 지역의 ‘DMZ 평화의 길’을 찾은 관광객들의 도보 이동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백마고지 전적비를 출발해 A통문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하고, A통문부터 화살머리고지가 보이는 B통문까지 DMZ 남측 철책을 따라 3.5㎞를 걸어서 이동한다. 이후 차량으로 철책선을 따라가다가 철책선 안쪽으로 1.5㎞를 진입해 비상주 감시초소(GP)인 철원 GP까지 들어간다. DMZ 내 GP를 민간에 개방하는 것은 남북분단 이후 처음이다. GP 인근 화살머리고지에서는 현재 남측 단독으로 진행 중인 유해발굴 작업 모습도 볼 수 있게 된다.

정부는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DMZ 내 시멘트와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를 차량으로 이동하고, 군 경호병력을 동원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군 당국은 이와 함께 남북 군 통신선 채널을 통해 북한 측에 철원 구간 개방 일정 등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번에 개방하는 지역이 군사분계선 이남이기 때문에 북한에 굳이 통보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혹시나 모를 여러 사안을 고려해서 북한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정부는 철원 구간 개방에 즈음해 자연환경과 생태 보전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두루미가 월동하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코스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초 강원도 고성과 철원, 경기도 파주 등 3개 지역을 평화안보 체험길로 선정해 지난달 말부터 3곳을 동시에 국민에 개방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성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철책선 안쪽으로 들어가는 코스가 포함돼 있어 관광객의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논란이 커지자 정부는 하루 만에 계획을 수정하고, 고성 지역만 우선 개방하기로 했다. 파주 구간에 대해서는 철거 GP의 문화적 활용을 위한 대책 등을 마련한 뒤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철원 구간은 화·목요일을 제외한 주 5일 개방돼, 하루에 2회로 운영된다. 정원은 1회 20명이다. 참가자 신청은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홈페이지 ‘두루누비 (www.durunubi.kr)’, 행정안전부 DMZ 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www.dmz.go.kr)’로 하면 된다.

 

강구열·이정우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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