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29·미국)가 여기에 이름을 추가했다. 켑카는 20일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코스(파70·7459야드)에서 열린 101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에서 36년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켑카는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6개로 4오버파 74타를 쳐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로 더스틴 존슨(35·미국)을 2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98만달러(약 23억6000만원).
켑카는 이로써 대회 2연패와 함께 ‘메이저 사냥꾼’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통산 6승 중 메이저에서만 4승을 이뤄 큰 경기에 매우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이 대회 2연패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2006∼2007년에 달성한 이후 12년 만이다. 켑카는 특히 메이저 대회인 US오픈(2017∼ 2018년)과 PGA 챔피언십을 모두 2연패한 최초의 선수로 등극했다. 이날 우승으로 세계랭킹 3위이던 켑카는 5개월 만에 세계 1위에 복귀했다.
우승까지의 여정은 험난했다. 켑카는 2위에 7타나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아 손쉽게 타이틀을 방어하는 듯했다. 하지만 켑카는 11번∼14번홀에서 4연속 보기를 범할 정도로 후반홀에 급격하게 티샷이 흔들렸다. 11번홀(파4) 티샷은 왼쪽 벙커에, 12번홀(파4) 티샷은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다.
13번홀(파5) 티샷도 왼쪽으로 크게 휘어졌고 14번홀(파3) 티샷은 그린을 넘겼다. 이 사이 존슨은 15번홀(파4) 버디로 켑카에 1타차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존슨이 16번홀(파4) 2.5 파 퍼트와 17번홀(파3) 5.5 파 퍼트를 놓쳤고 켑카는 15번홀에서 파를 지키면서 3타차로 벌어졌다. 켑카가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8번홀(파4)을 파로 막아 어려운 승부를 마감했다.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에서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을 달성한 강성훈(32·CJ대한통운)은 단독 7위에 올라 세계랭킹이 75위에서 61위로 껑충 뛰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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