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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 환자 4년 새 42.3% 증가…원인은 '환경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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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5-20 13:00:00 수정 : 2019-05-20 11: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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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 비만 증가 등으로 성조숙증 환자가 4년 새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3~2017년 성조숙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환자는 2013년 6만7021명에서 2017년 9만5401명으로 42.3% 늘어났다. 연평균 증가율은 9.2%에 이른다.

 

성조숙증이란 또래 아이들보다 2차 성징이 2년 정도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여아는 8세 이전 가슴 발달과 동반된 사춘기 증상을 보일 때, 남아는 9세 이전 고환이 커지는 것으로 성조숙증을 의심한다.

 

성조숙증 환자는 여아가 남아보다 9~10배 정도 더 많다. 여아 성조숙증 환자는 2013년 6만1086명에서 2017년 8만5806명으로 40.5% 증가했다. 남아 환자는 같은 기간 5935명에서 9595명으로 61.7%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2017년 기준으로 연령별 환자는 5~9세가 55.5%로 가장 많았고, 10~14세가 43.4%로 뒤를 이었다. 여아는 5~9세 이하 환자가 59%, 남아는 10~14세 이하가 7.1%를 차지했다. 5세 이상 환자가 대부분이지만 4세 이하 환자도 589명이 있었다. 여아가 548명, 남아가 51명 있었다.

 

성조숙증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은 산업화에 따른 환경오염, 식생활 변화에 따른 비만, 빠른 사춘기의 가족력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인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여아는 실제 가슴발달, 음모 시작 등 성조숙 증상이 많아져 의료기관을 찾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고, 남아는 10세 전후 실제 성조숙증이 아닌 키 성장에 대한 걱정으로 의료기관을 찾고 있다”며 “여아 성조숙증이 많은 것은 아직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여성 호르몬과 비슷한 환경호르몬이 많이 발견되는 점, 지방 세포에서 여성호르몬을 분비한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조숙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성인키가 작을 확률이 높아진다. 여아가 초경이 빠를 경우 유방암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동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불안해하는 것도 문제다.

 

정 교수는 “부모가 아동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해 의심되는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며 “호르몬 검사 등을 통해 성조숙증 진단을 받으면 치료제를 투여해 상태를 정기적으로 관찰하며 치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경호르몬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인스턴트 식품 줄이기 등의 노력과 적절한 영양 상태 유지 등 예방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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