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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주 연속 고공행진… 기름값 왜 이렇게 오르나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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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4-20 16:25:15 수정 : 2019-04-20 20: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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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 넉달 연장됐지만 / 인하폭 축소 등 체감 부담 커질 전망 / "美 원유재고 감소, 리비아 불안 지속 등 영향"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9주 연속 올랐다.

 

내달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는 넉달 연장됐지만 인하 폭을 절반가량 축소하는 등 체감상 부담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서민층뿐 아니라 판매 부진에 신음하는 완성차 업계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14.8원 오른 1423.1원으로 집계됐다. 보통 휘발유 가격은 올해 2월 셋째 주(1342.9원)부터 상승 전환해 줄곧 오름세다.

 

무엇보다 오름폭이 2주 연속 확대됐다. 지난 4월 첫째 주의 전주 대비 오름폭은 9.8원, 둘째 주는 10.3원이었는데 이번 주는 14.8원이었다.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11.9원 상승해 1316.2원이었다. 최근 일반에 판매가 허용된 LPG(액화천연가스) 차량의 연료인 자동차용 부탄은 ℓ당 796.56원으로 전주보다 0.08원 떨어졌다.

 

상표별로 보면 알뜰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가 전주보다 13.6원 오른 1393.5원이었고, SK에너지는 전주보다 ℓ당 15.2원 상승한 1437.2원으로 가장 비쌌다. SK 측은 교통 요지에 판매점이 많아 임대료 등 고정비가 많은 구조란 입장이다.

 

지역별로는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전주보다 ℓ당 17.4원 상승해 1520.1원을 기록했다. 이런 가격 오름 폭은 휘발유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한 2월 이후 가장 컸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 휘발유 가격도 전주보다 ℓ당 19.1원 올라 1405.3원이었다.

 

기름값은 언제까지 오를까. 

 

우선 현행 15%인 유류세 인하 정책은 내달 7일부터 일괄 7%로 축소 조정된다.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 LPG부탄은 16원 오르게 됐다. 8월 말까지 연장을 결정하지 않았으면 휘발유는 ℓ당 123원, 경유는 87원, LPG부탄은 30원이 한꺼번에 인상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70.7달러로 전주보다 0.4달러 상승했다. 올초 59.1달러로 출발해 계속 오른 것이다. 석유공사는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내 석유제품 가격은 약 2∼3주 시차를 두고 싱가포르 석유현물시장 가격이 반영되는데, 이는 결국 국제 원유가격에 영향을 받는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 리비아 정정불안 지속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후행하는 국내 석유제품 가격도 계속 뜀박질을 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미국은 지난해 11월 이란산 원유 수입에 제재를 가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8개국에 한시적 예외를 인정했다. 6개월 후인 다음 달 2일까지 미국은 이 한시적 예외 조치를 연장할지를 결정할 예정인데, 미국이 대이란 압박 수위를 낮추지 않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올해 말까지 연장될지도 변수다. OPEC은 6월 말까지 하루 평균 생산을 12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는데, 계속 감산할지는 6월 말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하루 평균 약 130만배럴을 생산하는 리비아에서 이달 초 내전이 발생하고,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대규모 정전 상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국제유가를 급등시킬 만한 요인으로 꼽힌다.

 

조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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