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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개선에 '독버섯'…폐쇄법 발의" 하태경, 워마드와 전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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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1-23 14:02:40 수정 : 2019-01-23 13: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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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 각오해라. (일베처럼) 사망 아니면 불구가 될 것이다. 워마드 폐쇄법 발의하겠다.“

23일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워마드를 해부한다’ 긴급토론회에서 “민주화 운동 속에 숨어있던 통합진보당처럼 워마드는 여(女)권 개선 운동에 숨은 독버섯”이라며 “워마드 독버섯 제거하지 않으면 10∼20년 뒤에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큰 암적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어 하 의원은 “조만간 (가칭) 워마드 폐쇄 법안 낼 것”이라며 “불법인 특정 이념에 기초해 그 이념을 정당화하는 이론으로 무장하는 워마드 같은 사이트를 폐쇄할 수 있는 기준을 담은 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2016년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추모운동과 지난해 혜화역 시위를 이끈 ‘메갈리아’·‘워마드’가 확산시키는 여성혐오 미러링(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를 그대로 비추는 것)이 촉발한 젠더 갈등의 심각성과 워마드의 피해를 알리기 위해 열렸다.

지난 22일 하 의원은 “반론권을 얼마든 보장하니 워마드 측도 토론회에 꼭 나와서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견해를 밝혀주길 바란다”고 밝혔지만, 회의장에는 워마드 소속 회원으로 추정되는 여성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100여명의 토론회에 참석자 중 10∼20대 남성 60여명이 회의장을 채웠다.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당 청년비전위원회 주최로 열린 `워마드를 해부한다` 긴급토론회에서 하 의원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처음에 강남역 화장실 사건 때만 하더라도 여성들이 일방적으로 차별받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2030 남성들이 가장 역차별받고 있다. 남녀차별의 가해자라는 프레임은 40대 이상에게는 적용될지 몰라도 지금의 2030 남성들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

하 의원은 워마드를 비롯한 급진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남녀차별과 여성 억압 프레임은 허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시대 최고의 약자가 청년“이라며 “일간베스트(일베) 사이트 근절에 앞장섰던 것처럼 워마드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워마드 회원 30여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해 소송을 진행 중인 A씨는 이날 워마드 피해자를 대표해 회의에 참석했다. A씨는 자신의 얼굴과 나체를 합성한 사진과 원색적인 혐오 글들이 올라온 워마드 게시판을 캡쳐한 증거를 공개했다.

그는 “제 실명을 거론하면서 살해위협까지 했다”며 “오프라인상으로 위협은 아직 없지만, 환청도 들리고 행동으로 옮길 것 같다는 불안감이 계속 든다”고 우려했다.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의 저자 오세라비 작가는 “정치권에 있는 분들과 우리 사회 지도층들 모두 대오각성해야 한다”며 “왜 2030 남성을 희생양 삼느냐”고 질타했다. 오 작가는 여성혐오가 사회적으로 대두가 된 배경에 여성단체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 대학진학률과 여성의 공무원 취업자 수가 남성을 앞선 상황에서 ‘여성혐오가 공기처럼 떠돈다’는 주장이 공론화된 것은 페미니즘이 우리 사회의 언어권력과 프레임을 장악했기 때문”이라며 “586 기성세대가 팩트 확인 없이 여성들의 말만 듣고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동의하는 사이 2030 남성들은 희생자가 됐다”고 주장했다.

토론회 참가자들은 워마드의 위험성을 규탄하면서 동시에 워마드의 주장을 옹호하는 여성가족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가자는 “워마드의 만행은 일베와 쌍벽 이루지만 정부에서는 일베와 달리 워마드를 옹호하는 사람이 있다”며 “워마드에서 비롯된 남녀 갈등이 사회적으로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를 방관하거나 조장한 여가부도 공범이다”고 지적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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