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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형 질병 홍역·수두 역습…엄마들 '백신 전쟁' [뉴스+]

입력 : 2019-01-22 19:33:47 수정 : 2019-01-22 17:3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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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접종 안 한 감염자로 확산/홍역 확진 31명… 20∼30대 15명/동남아 등 여행 다녀온 뒤 판정/만 4세 이하 영유아도 16명 달해/
수두도 기승… 2019년 벌써 5427명/뒤늦게 백신 구하는 문의 폭증/접종 가능 소아과 찾아 ‘발 동동’
“16개월 아기 홍역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데 가능한 소아과 있을까요? 인근 병원에 전화해 보니 백신이 없다네요.”, “베트남 여행 예정이라 여행 전에 맞고 싶은데 가능한 병원 아시는 분.”

홍역이 기승을 부리면서 아이를 둔 엄마들은 걱정이 커지고 있다. 대구 등 확진 환자가 나온 지역을 중심으로 백신을 어디서 맞을 수 있는지 알아보느라 분주하다. 동남아 여행을 다녀온 20∼30대가 홍역 확진을 받으면서 이 지역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22일 질병관리본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까지 지난해 12월 이후 홍역 확진 환자는 총 32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경기도 안산과 경기도 부천에서 홍역 환자가 각각 1명씩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도는 지난 17일 홍역이 확진된 영유아 5명과 같은 시설에서 생활하는 3세 유아다. 부천 환자는 최근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접촉자를 대상으로 역학 조사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역 환자는 이날까지 대구 16명, 안산 10명, 경북 경산과 경기 시흥·안양·부천, 전남 신안, 서울 각 1명씩이다. 만 4세 이하가 16명, 20대 10명, 30대 6명이다.

환자 대부분이 어린이거나 베트남·태국·필리핀 등을 다녀온 20∼30대로 파악되면서 인터넷 카페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홍역 대비 및 백신 정보를 공유하는 글이 쏟아졌다. 홍역 백신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글도 많아졌다. 경산 지역의 A씨는 지역 맘카페에 “여기저기 백신이 떨어졌다고 난리”라며 “백신이 와도 오전에 소진되는 일이 많다”고 밝혔다. 경기도 B씨도 “동남아 여행 전 백신을 맞고 싶은데 인근 병원에 백신이 없다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홍역 백신은 보통 생후 12∼15개월과 만 4∼6세에 두 차례 접종한다. 보건당국은 홍역 유행지역인 대구·경산·안산에서는 만 6∼11개월 영유아도 홍역 백신을 조기 접종하도록 권하고 있다. 만 6개월 이전 영유아는 백신 효과가 없으므로 사람 많은 곳을 피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성인도 홍역 항체가 없는 경우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특히 1997년 두 차례 필수 백신 접종이 시행되기 전 태어난 20∼30대는 상대적으로 홍역 면역력이 약할 수 있다. 2012년 이전 출생자는 홍역 예방접종을 했는지는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잠복기가 21일이니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설 연휴 전국적으로 확산할 위험을 낮다”며 “환자가 2명 이상이면 유행지역으로 정하는 것이기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유행지역 외 다른 곳은 표준접종으로 맞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수두 환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털에 따르면 올해 신고된 수두 환자는 20일 기준 5427명에 달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지난해 1월(7128명)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지난 한 해 수두 환자는 9만6470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두에 걸리면 평균 14∼16일의 잠복기를 지나 미열을 시작으로 온몸에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발진과 물집이 생긴다. 수두도 전염성이 크기에 등원·등교를 중지해야 한다. 소아는 생후 12∼15개월 사이 1회 예방접종으로 수두를 예방할 수 있다.

이진경 기자, 수원=김영석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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