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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수홍’ 비판에 洪 반격 “지난 대선 때 당 쪼개 힘들게 한 그분들... 이정희가 참 많아졌다”

입력 : 2021-09-17 20:59:43 수정 : 2021-09-17 21: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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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겨냥해 “검찰 사상 전무했던 포악·문재인 정권의 앞잡이 노릇 한 희대의 정치 수사. 이래도 공정·상식 외칠 수 있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왼쪽에서 두번째) 가 17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 소재 경남 남명학사 서울관을 찾아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회 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은 경쟁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해 과잉 수사를 했다’는 취지로 한 발언에 당내 대선주자들의 비판이 빗발치자 싸잡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홍 의원은 17일 서울 강남구 소재 남명학사를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대선 때 어느 후보가 저만 공격해서 제가 ‘주적은 문재인인데, 왜 날 공격하느냐. 꼭 이정희를 보는 기분’이라고 했다”며 “어제 토론회에서 지난 대선 때 우리 당을 쪼개고 나가서 ‘탄핵 대선’을 참 힘들게 했던 그분들이 똑같은 논조로 저를 공격하는 것을 보고 ‘이정희가 참 많아졌다’고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는 앞서 2012년 대선 후보로 출마해 TV 토론 등에서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직설적으로 집중 공격하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뒤 사퇴한 바 있다. 

 

2017년 대선에 나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은 바 있는 홍 의원이 이 전 대표를 ‘소환’한 까닭은 당내 경쟁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과거 행적을 지적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유 전 의원과 하 의원, 원 전 지사는 지난 대선 당시 한국당을 떠나 바른정당을 창당했고, 특히 유 전 의원은 대선 후보로도 출마해 당시 홍 후보를 견제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전날 TV조선이 주관한 국민의힘 후보 간 첫 토론회에서 이른바 ‘조국 과잉 수사’ 발언을 꺼내 든 데 대해 이날 하 의원은 “마치 검사를 공격하기 위해서 도둑놈이랑 손잡는 것과 똑같다”며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이 아니라 ‘뭐야홍’, ‘조국수홍’(‘조국수호’에 홍 후보의 성을 합친 단어)라도 된 거냐는 비아냥이 (인터넷에) 돌아다닌다”고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유 전 의원도 “대체 그 근거가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원 전 지사 캠프의 박기녕 대변인도 “누가 봐도 역선택을 받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표 구걸’에 불과하다”며 “아무리 대통령 욕심이 난다 하더라도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준 홍 후보에게 단단히 실망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홍 의원은 더불어 윤 전 총장이 전날 토론에서 “(제 수사로) 그렇게 많은 분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정면 반박하는 글도 페이스북에 올렸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수사를 받고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의 실명을 들어 전날 “(제 수사로) 그렇게 많은 분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한 상대방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인식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사장,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정치호 전 검사, 이재수 국군기무사령관 등 4명이 윤 지검장 측 압박수사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이듬해 조진래 전 경남 정무 부지사가 창원지검 수사 압박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적었다. 특히 조 전 부지사는 홍 의원의 경남지사 시절 측근 인사이기도 하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 “검찰 사상 전무했던 포악한 수사였고, 문재인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한 희대의 정치 수사였다”며 “이래도 공정과 상식을 외칠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또 “대선은 우리편만 투표하는 게 아니고 상대편, 중도층, 호남도 모두 참가한다”며 “본선도 고려해서 경선을 치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양지해주길 바란다”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어 “반문(문재인)만으로는 정권교체 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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