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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홈런왕’ 김재환, MVP 이어 황금장갑도 꼈다

입력 : 2018-12-10 21:57:43 수정 : 2018-12-10 21: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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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외야수 부문서 1위… 2위와 1표차/약물 전력 논란 속 가까스로 수상/두산, 양의지 등 4명 수상 ‘경사’/넥센 이정후·김하성 첫 이름 올려/
한국시리즈 극적 우승 SK는 0명/우승팀 수상자 배출 못한 건 처음
김재환(30)은 누구나 인정하는 현시대 KBO리그 최고 외야수 중 한명이다. 2016년 처음 주전으로 발돋움한 뒤 타율 0.325, 37홈런, 124타점을 만들어내며 일약 스타덤에 올라섰다. 투수에게 지독하게 유리한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 기록한 성적이었기에 더욱 인정을 받았고, 결국 풀타임 주전 첫해에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타율 0.340, 35홈런, 115타점의 정상급 성적을 냈다. 그러나 전해에 뒤지지 않는 성적을 냈음에도 2017년에는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2011년 금지약물 복용 전력은 김재환이 스타가 된 이후에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고, 결국 논란 속에 수상에 실패했다.

이런 김재환이 2년 만에 황금장갑을 다시 품에 안았다. 그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그는 올해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4(527타수 176안타), 44홈런, 133타점, 104득점을 올렸다. 홈런과 타점 등 주요 부문 1위는 물론 1998년 타이론 우즈 이후 20년 만의 ‘잠실 홈런왕’ 타이틀까지 달았다. 이런 대활약 속에 이번 시즌 MVP로까지 선정됐다.

영광의 주인공들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이날 김재환의 득표는 MVP의 득표율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초라했다. 그의 총 득표수는 349표 중 166표로 득표율은 47.6%에 불과했다.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함께 수상한 전준우(32·롯데·165표), 이정후(20·넥센·139표)뿐 아니라 외야수 부문 4위를 기록한 김현수(30·LG·124표)와도 근소한 표차만을 기록해 자칫하면 시즌 MVP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하지 못하는 진풍경이 연출될 뻔했다. 뛰어난 성적 속에서도 그의 약물 전력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김재환도 이를 의식한 듯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그는 “부족한 저에게 많은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두산은 김재환을 포함해 조쉬 린드블럼(31·투수), 양의지(31·포수), 허경민(28·3루수)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정규리그에서 압도적 성적을 기록하고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쳤지만 올 시즌 최다인 4명의 수상자를 배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만큼은 축포를 터뜨렸다. 양의지는 유효표 349표 중 94.8%인 331표를 받아 최다 득표자의 영예도 함께 누렸다. 

이밖에 넥센에서 3명, 롯데에서 2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넥센은 박병호(32·1루수)가 2014년 이후 4년 만에 황금장갑을 되찾았고, 이정후, 김하성(23·유격수)이 첫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이대호(36), 전준우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중 이대호는 KBO리그 역대 3번째로 3개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KIA의 안치홍(28)은 2루수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반면, 두산을 꺾고 한국시리즈에서 극적으로 우승한 SK는 단 한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에서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07년, 2008년, 2010년에도 수상자를 1명밖에 배출하지 못했던 SK는 골든글러브와의 오랜 악연을 올해도 이어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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