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학가에 따르면 요즘 학교마다 시간강사 감원이 논의되면서 시간강사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중앙대는 1200명이던 시간강사를 500명 수준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울과학기술대도 내년부터 시간강사를 500명에서 150명으로 줄이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부산 동아대는 시간강사 542명을 136명으로 줄이겠다고 이미 재계약 대상자에게 통보했다. 고려대는 시간강사를 사실상 ‘제로’로 만들겠다는 구조조정안을 내놨다가 학교 구성원 반발에 부딪혀 일시 보류 중이다.
22일 오후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열린 대학구조조정 반대 기자회견에서 '강사법관련구조조정저지' 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강사법' 통과에 대비해 고대 측이 추진하고 있는 최소한의 시간 강사 채용 방침이 대학교육의 질을 떨어트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대학 본부인 고대 본관을 항의 방문했다. |
서울의 한 대학 성악과 강사 A(34·여)씨는 “학기말인데도 재계약 얘기가 나오지 않아 동료 강사 모두가 해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전했다.
처우가 열악한 시간강사의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법이 시행되는데 되레 시간강사 대량 해고가 우려되는 건 왜일까. 법대로 시간강사 처우를 개선하려면 많은 돈이 드는데 자금 여력이 없는 대학으로서는 시간강사 숫자를 대폭 줄일 수밖에 없어서다.
교육부에서 이용우 대학 강사제도 개선협의회 위원장(왼쪽)과 학교, 강사 대표들이 제도 개선 관련 브리핑을 마친 뒤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
김청윤 기자 pro-ver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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