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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여교사 카톡 거센 후폭풍…'루머'라던 학교 입장도 변했다?

입력 : 2018-11-13 17:26:28 수정 : 2018-11-20 13: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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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여교사와 제자가 나눴다는 카톡 메시지가 공개된 후 학교 측이 달리진 입장을 보이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진은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 제공

충남 논산의 한 학교에서 기간제 여교사가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유부녀였던 30대 여성 A씨는 2017년 논산의 한 학교서 기간제 교사로 근무를 시작했다. 4월 고교 3학년인 B군이 여교사 A씨의 집을 찾아가 물건을 부수고,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경찰에 'B군이 내게 집착하고 괴롭힌다'고 신고했다. 이후 두 사람의 관계를 둘러싼 소문이 확산됐다. 이에 심리적 부담을 느낀 A씨는 학교에 사직서를 냈고, B군은 자퇴했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A씨와 그의 남편 C씨가 이혼하는 과정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C씨는 5월 학교에 '교사와 학생의 비윤리적 불륜에 관한사항'이라는 제목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아내 A씨와 제자 B군이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고, 이는 교장 및 교감이 관리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가정이 파탄난 것에 대한 민·형사소송 제기한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내용증명에 학교 측은 "일방적인 주장으로 사실과 다르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학생(B군)이 일방적으로 만들어낸 루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C씨는 충청뉴스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아내(A씨)와 제자와의 관계를 목격한 동료학생의 증언을 녹음해 학교로 찾아갔다. 교장은 만나주지도 않았으며 교감은 이런 자료를 듣고도 단순히 학생들이 만들어낸 루머라며 마음대로 하라고 오히려 소리쳤다"는 것.

게티이미지 제공

결국 A씨와 C씨는 이혼한 상황. C씨는 9일 한 매체를 통해 아내 A씨와 제자 B군이 친밀하게 주고받았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고,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A씨가 B군에 '약국가서 임신테스트기 사다 놔', '임신하면 어떡해', '아기 갖고 싶더라', '결혼하자', '보고 싶어 가슴 두근거린다'는 문자를 보냈다는 충격적인 주장이었기 때문.

해당 문자 메시지에 대해 C씨는 뉴스1에 "제자 B군은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한테 모든 자료(카톡)를 넘겨주고 자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가 사건을 은폐했다는 논란이 확대되자 학교 측은 다수의 매체를 통해 'A씨에게 아무 일도 없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의혹을 일축했다.

채널A 방송화면 캡처

허나 계속된 의혹에 학교 측 관계자는 13일 채널A '피플LIVE'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는 개연성이 있지만, 일부는 전혀 사실무근인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은 특히 사실무근인 내용을 가지고 얘기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선생님의 개연성이 있는 그 부분은 우리가 조사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내용으로만 보면 사실에 가까운 것이고 그 사건으로 보면 학교 책임자로서 선생님 관리나 학생 관리를 제대로 못 한 부분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학교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의혹을 부인했던 태도와 달리 '선생님 관리나 학생 관리를 제대로 못 한 부분이 있다'고 일부 책임을 인정한 것.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새로운 사실도 공개됐다. "B군이 (선생님과의 관계 때문에) 자퇴한 건 아니다. 우울증약을 먹고 있었다. 다른 선생님들 집요하게 찾아다니는 그런 현상이 없지 않아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제자 B군이 자신에게 집착했다는 A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학교 측이 미온적인 대응을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논산 여교사의 미성년자 남학생 성폭행 여부 철저한 조사를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게재됐다.

또한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논산 여교사'라는 키워드가 상위를 차지하는 등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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