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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트렁크에 2시간 방치된 명절음식 먹어도 될까? [이슈탐색]

입력 : 2018-09-24 14:25:00 수정 : 2018-09-24 20: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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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모인 가족 친지들이 오붓하게 명절음식을 먹는 것은 추석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다.

실제 명절 식탁에는 평소보다 풍성하게 음식이 올라온다.

하지만 문제는 열량이다.

기름진 동태전과 만둣국을 먹고 술을 곁들이면 한끼에 섭취하는 열량이 1000㎉가 훌쩍 넘는다.

여기에 송편 1인분(5개)과 달콤시큼한 디저트까지 먹으면 그야말로 '열량 폭탄'을 맞는다. 성인남성의 하루 권장섭취량은 2500㎉, 성인여성은 2000㎉이다.

전문가들은 명절에 과식하지 않으려면 채소를 먼저 먹고 고열량 음식은 나중에 먹는 것이 좋다며 물을 자주 마시면 배고픔이 사라지고 과식을 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당뇨와 고혈압,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 환자들은 열량뿐 아니라 식사법에 주의해야 한다.

만성질환자는 기름진 전류를 피해야 한다. 조미료는 소금 대신 식초나 레몬즙을 뿌려 먹는다.

칼륨을 몸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는 신장병 환자는 송편보다 설탕을 넣은 꿀떡을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킨다.

간질환 환자는 딱딱한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자 명절음식 유의해야

추석 연휴 고향에 다녀오면서 부모님이 싸준 음식을 잔뜩 들고 귀경길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무더운 여름이 가고 선선한 가을이 오면서 차 안에 몇시간쯤 음식을 놔둬도 괜찮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가을에도 낮 기온은 크게 오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 가을에는 무더운 여름보다 음식물 관리가 느슨해져 식중독에 걸리는 사례도 적지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2013∼2017년)간 계절별 식중독 평균 발생 건수를 보면, 가을(9∼11월)이 81건(1144명)으로 봄(3∼5월) 83건(1702명), 여름(6∼8월) 106건(2780명) 등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

특히 명절엔 음식을 미리 준비해두거나 조리해둔 음식을 보관했다가 싸가는 경우가 많아 식중독과 장염 등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연휴 내내 식사 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음식은 조리 후 2시간 이내 섭취하는 게 좋다.

귀경길에 조리된 음식을 가져와야 한다면 가급적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10℃ 이하에서 보관·운반해야 한다.

햇볕이 닿는 공간이나 자동차 트렁크 등에 2시간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편의점이나 휴게소 등에서 산 음식이나 음료수는 되도록 빨리 먹는 게 좋다.

남은 음식과 음료수는 상할 수 있어 차 안에 그대로 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을에도 낮 기온 '高高'…음식물 관리 느슨, 식중독 비일비재

추석 연휴에는 응급실 내원 환자가 평소보다 2.2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추석 응급실 환자를 분석한 결과, 두드러기와 화상 환자는 평소보다 3배 많았다. △감기(2.8배) △관통상(2.4배) △염좌(2.2배) △장염(1.9배) △교통사고(1.5배) 환자도 급증했다.

명절에 생각지도 못한 일을 당해 응급실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면 운전은 물론 음식 조리·섭취·보관에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보건복지부의 '2017년 추석 연휴 응급의료센터 내원 환자 분석' 자료를 보면, 작년 추석 연휴(9월30일∼10월9일) 전국의 153개 응급실(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환자는 총 23만명으로 하루 평균 진료인원은 2만3000명이다.

응급실 이용 환자는 추석 당일에 3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추석 다음날(2만8000명)과 추석 전날(2만7000명)도 많은 편이었다. 추석 당일 환자 수는 평일의 2.2배, 주말의 1.6배에 달하는 규모다.

시간대별로 보면 추석 다음 날 오전에 환자가 가장 많이 내원했고, 추석 당일에는 온종일 이용 환자가 많았다.

주요 질환은 두드러기, 감기, 염좌, 장염, 열, 얕은 손상, 두통 등이었다.

두드러기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는 하루 평균 387명이었지만 추석 연휴에는 1183명으로 3배가 늘었다.

감기는 1023명에서 2847명으로 2.8배, 염좌는 866명에서 1898명으로 2.2배, 장염은 1403명에서 2697명으로 1.7배 늘었다.

두드러기와 염좌, 장염, 얕은 손상 환자가 늘어난 것은 명절 음식 준비와 섭취, 성묘, 나들이 등 야외활동 등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고로 인한 응급실 내원 환자는 하루 평균 4246명이었지만, 작년 추석 연휴에는 6031명으로 1.4배 많았다.

화상 환자는 132명에서 392명으로 3배, 교통사고 환자는 762명에서 1139명으로 1.5배, 관통상 환자는 613명에서 1491명으로 2.4배, 미끄러짐 환자는 796명에서 1299명으로 1.6배 많았다.

조사에 참여한 153개 응급실은 지역거점 응급센터로 응급환자가 몰리는 기관이지만, 전국의 응급실은 500개 이상이어서 실제 환자는 더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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