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2017년도 사업보고서를 통해 제출된 5억원 이상 고액연봉자 현황을 집계한 결과 권 회장이 지난해 243억8000만원을 받아 최고연봉자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권 회장은 급여로 18억4000만원, 상여금으로 77억1900만원을 받았다. 일회성 특별상여를 포함한 ‘기타 근로소득 명목’으로 148억2100만원을 수령했다.
권 부회장의 급여는 2016년 19억4400만원보다 줄였지만 상여가 46억원에서 77억원대로 높아졌다. 특히 기타 근로소득은 전년 1억1900만원보다 125배 증가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최고 실적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수익성 개선을 통해 50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데 크게 기여한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권 회장에 이어 연봉 2위와 3위도 모두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신종균 부회장은 84억2700만원을 받았고,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76억6900만원을 기록했다. 4위는 57억5500만원을 받은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전 사장이, 5위는 52억8700만원을 받은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가 차지했다.
이어 △권영식 넷마블 대표(42억7500만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38억5900만원) △심상배 전 아모레퍼시픽 사장(38억1900만원) △김창근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35억500만원) △안민수 전 삼성화재 사장(34억100만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32억4400만원) 순이었다.
오너 일가 출신 경영자 중에서는 고(故) 이수영 OCI 회장의 연봉이 19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급여 137억6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3000만원, 퇴직소득 55억6300만원 등 총 193억5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상장·비상장 계열사를 합쳐 152억원 이상을 받아 오너 경영인 중 2위를 차지했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50억4200만원), 롯데쇼핑(24억5900만원), 롯데칠성(15억3100만원), 롯데지주(13억7500만원), 롯데제과(8억원) 등 주요 상장 계열사에서만 112억원을 넘게 챙겼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작년에 109억원이 넘는 보수를 챙겨 3위에 올랐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에서 75억4124만원, 아모레퍼시픽그룹(아모레G)에서 33억7800만원을 각각 받았다.
오너 경영인 중 연봉 1위였던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로부터 45억7900만원, 현대모비스로부터 34억3000만원 등 모두 80억9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4위를 기록했다.
허창수 GS 회장은 70억300만원(GS 50억3400만원·GS건설 22억6900만원)을 받아 5위를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 8억71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는 이 부회장이 구속되기 전인 지난해 1월과 2월 직무 수행에 대한 보수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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