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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원외협회장에 "왜 싸가지없게 말하는데"

입력 : 2017-11-24 20:56:03 수정 : 2017-11-24 20:5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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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 "안대표가 손가락질하며 폭언"…安 "다른 사람에 물어보라"
金 "安, 면담에서 유감이라 말해…나도 발언에 대해 사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24일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23일 원외위원장과의 간담회 직후 같은 당의 한 여성 원외위원장에게 "싸가지 없다"는 취지의 막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국민의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기옥 국민의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에 참석해 안 대표에게 "(저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반말로 싸가지 없다고 하셨는데 입장을 밝혀달라"라고 요구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이야기하자"라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번 논란의 발단은 전날 오후 3시간 30분가량 이어진 안 대표와 원외위원장 간담회에서 비롯됐다.

안 대표의 통합행보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김 회장은 당시 안 대표를 향해 "의총이랑 여기(간담회)랑 전혀 분위기가 달라 대표님 에너지를 좀 받으셨겠다"라면서 "통합하시라"라고 다소 비꼬는 듯한 발언을 했다.

지난 22일 의총에서는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게 쏟아진 반면 원외위원장 간담회에서는 '3대 1' 정도로 통합 찬성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국민의당 김기옥 원외지역위원장 협의회장(왼쪽)과 안철수 대표

김 회장은 당시 본인이 들고 있던 종이 몇 장을 안 대표의 면전을 향해 흔들면서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고, 이에 다른 지역위원장들이 김 회장을 제지하면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사회를 보던 김관영 사무총장이 김 회장의 발언을 제지하고 나서야 소동은 마무리됐다.

행사가 모두 끝난 뒤 김 회장은 행사장 앞쪽에 있던 안 대표에게 다가가 "죄송하다"고 말했고, 이에 안 대표는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라는 말을 2차례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는 김 회장에게 "내가 작년 4·13 총선 때 처음과 마지막에 2번이나 유세도 가줬는데 왜 그러느냐"라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이날 안 대표와 지역위원장들이 참여하는 바이버 방에 글을 올려 "대표에게 다가가 '대표님 죄송합니다'라고 하자 놀랍게도 손가락질을 하며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 왜 싸가지 없이 말하는데' 하셨다"면서 "너무 당황스러웠고 이 모습이 안 대표라고는 누구도 생각도, 상상도 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당 대표가 '싸가지가 없다'는 등의 여성 비하적인 폭언과 망발로 모욕을 준 언행에 대해 문자로 답을 구했으나 응답이 없었고, 최고위원회의에서 비공개로 발언했으나 응답이 없었다"면서 "이와 관련한 입장을 달라"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싸가지' 발언 여부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 회장이 오전 최고위에서 안 대표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소란스러워서 잘 못 들었다. 의총 시간이 지나서 다음에 이야기하자고 하고 저는 빨리 왔다"고만 말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공식 석상은 아니었고 사적인 대화로 볼 수 있다"면서 "김 회장이 어느 정도 예의를 벗어난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문제가 불거진 뒤 안 대표는 국회에서 김 회장과 10여 분간 면담하면서 문제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김 회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도 그날 제 태도와 발언에 대해 불편했다고 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렸다"면서 "안 대표도 '싸가지' 발언에 대해서는 유감 표명을 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안 대표가 문제의 발언을 하기 전 자신의 '죄송하다'라는 발언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고 하더라"라면서 "간담회가 끝나고 다가가 '대표님 죄송합니다'라고 했는데 안 대표가 격앙돼 그랬는지 그 말을 못 듣고 '대표님'까지만 들었다고 말해서 (제가) '분명히 말했다'고 말씀드렸다"라고 밝혔다.

안 대표는 면담이 끝난 뒤 발언 관련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모든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묵묵부답한 채 국회를 빠져나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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