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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학, 후원금 12억 받아 차 20대 샀다

입력 : 2017-11-24 19:21:19 수정 : 2017-11-24 2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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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李씨 사기 등 혐의 추가 기소/ 딸 치료 실제 부담액 706만원 그쳐/“아내 가정폭력 당한 뒤 충동 투신”
‘어금니 아빠’ 이영학(35·사진)이 아내 최모(32·사망)씨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부정한 방법으로 후원금과 보조금을 받아 사용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 다만 이영학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최씨의 죽음은 자살로 결론지어졌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24일 이미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영학의 여죄를 수사해 상해와 강요, 성매매 알선, 사기 등의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영학은 지난 6월쯤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포털사이트 등에 성매매 광고를 올린 뒤 남성 12명에게 1인당 15만∼30만원씩 받고 최씨와 유사성행위를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인터넷이나 방송을 통해 ‘거대백악종을 앓는 딸 수술비·치료비가 필요하다’, ‘임플란트 비용만 1억5000만원이며 앞으로 10억원이 필요하다’며 2005년부터 올해까지 총 12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모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실제 이 기간 이영학 딸의 수술비 등으로 들어간 비용은 4150만원이었고, 구청 지원금 등을 제외하고 이영학이 실제로 부담한 액수는 706만원에 불과했다. 이영학은 누나 계좌에 돈을 이체하는 등 수법으로 재산을 숨기고 2005년부터 지난 9월까지 기초생활수급비 1억2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딸의 초등학교 동창인 여중생을 유인, 추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첫 공판을 위해 17일 오전 서울북부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이렇게 모은 돈으로 이영학은 차 20대를 구매해 튜닝한 다음 다시 팔거나 일부 직접 사용하는 등 3억3000만원을 썼고 후원금 모금용 사무실을 운영하거나 광고하는 데 4억5000만원, 대출금 상환에 2억5000만원을 썼다. 아울러 2005년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신용카드 결제로 6억2000만원을 썼고 한 달 카드값으로 최대 1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최씨에 대한 부검 결과 등을 통해 남편에게 성매매를 강요받고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최씨가 사건 당일 이영학으로부터 알루미늄 모기 약통으로 머리를 맞은 뒤 충동적으로 화장실 창문에서 투신한 것으로 판단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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