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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출석' 우긴 최순실, 증언은 거부… 재판부 "왜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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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7-26 13:40:53      수정 : 2017-07-26 13:58:21
박근혜정부 비선실세 최순실(61)씨가 2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최씨는 ‘자진출석한 것’이라고 우기면서도 정작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증인 신문엔 “답변을 거부한다”라는 말로 일관했다. 재판장이 “그럼 왜 나왔느냐”고 묻자 뻔뻔하게도 “나오라고 하니 나왔다”고 답해 방청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이날 오전 최씨를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사건 재판 관련 증인으로 불렀다. 최씨가 혹시 출석을 거부하는 경우에 대비해 구인장이 발부됐다. 최씨는 재판이 시작되자 이 점부터 트집을 잡았다.

“오늘 구인장을 발부받았습니다. 전 자진으로 출석하려 했는데 좀 당황스럽습니다. 오늘 자진 출석한 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최씨)

“피고인의 혹시 모를 사정에 대비해 발부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재판장)

특검이 증인 신문을 시작하자 최씨는 갑자기 딴 얘기를 늘어놓았다. 올해 21세로 법적으로 성인인 딸 정유라씨가 순전히 자신의 결단으로 법정에 출석해 삼성의 말 지원 등에 관해 솔직한 증언을 했는데 마치 특검팀의 ‘막후공작’이 있었던 것처럼 몰아붙였다.

“전 이 재판에 나오려 했는데 갑자기 유라(정유라)가 나오는 바람에 혼선을 빚었습니다. 걔를 새벽 2시부터 오전 9시까지 어디에 유치했는지 부모로서 당연히 물어봐야 할 사항입니다. 그건 위법한 증인 채택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특검에서 두 가지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습니다. 먼저 박근혜 전 대통령과 경제공동체를 인정하라, 그리고 삼족을 멸하고 우리 손자까지 가만 안 두겠다. 그런 무지막지한 얘기를 1시간 들었습니다. 제가 특검에 증언할 수가 없어 증언을 거부하겠습니다.”(최씨)

조금 전까만 해도 자진출석이라고 우기던 최씨가 기껏 내놓은 말은 “증언을 거부한다”였다. 어이가 없어진 재판장이 “그럼 왜 나왔느냐”고 묻자 이번엔 “나오라고 하니 나왔다”고 둘러댔다. 방청석 여기저기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증언을 거부하겠습니까?”(재판장)

“네. 제가 그 이유를 말할 수 있게 해주세요.”(최씨)

“아까 제가 말했죠. 이 자린 증인이 하고 싶은 말 하는 게 아니라 답하는 자리입니다. 다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말씀드릴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일단 질문 들어보고 증언 거부할지 여부 결정하시고 답할 수 있는 부분은 답하고 하세요.”(재판장)

재판장의 명령에도 최씨는 특검팀 신문에 “답변하지 않겠다”는 무성의한 대꾸로 일관했다. 특검팀이 서둘러 신문를 마치자 재판부는 최씨 측 이경재 변호사에게 변호인 반대신문을 요청했다. 그러자 이 변호사는 “반대신문 사항을 준비했는데 반대신문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송구스럽다”며 “오후에 다시 한 번만 개정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 요청을 받아들여 재판부가 휴정을 선언하면서 오전 재판은 마무리됐다. 휴정 시간에 최씨는 이 변호사와 만나 향후 대책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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